“기대와는 달랐다”… 금리 내리려던 한국은행 어쩌나

美연준, 트럼프 2기 첫 회의서 금리동결
한은, 내달 25일 0.25%P 내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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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월 금리 인하를 앞두고 전례 없는 난관에 봉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통화완화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한미 금리차 확대로 인한 환율 불안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美, 금리인하 제동에 한은도 2월 낮춘 뒤 속도조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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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 연속 인하 후 네 번째 동결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기존보다 덜 제한적이고 경제는 강한 상황”이라며 “정책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물가상승률이 위원회 목표치에 근접했다”는 표현을 삭제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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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연준의 결정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1.50%p로,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여기서 한국은행만 금리를 빠르게 내린다면 금리차가 더욱 확대되면서 원화 가치 하락과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현실은 금리 인하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0.1%에 그쳤고, 연간 성장률도 2.0%로 한은 전망치(2.2%)를 밑돌았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JP모건은 1.2%, 씨티는 1.4%까지 전망치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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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는 이미 “성장 하방 위험과 함께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통위 위원 6명 모두가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특히 계엄 사태로 인한 소비 위축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기 하강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2월 금통위에서는 0.25%p 인하를 단행하되, 이후에는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2월과 상반기 중 한 차례 더, 총 0.50%p 인하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결국 한국은행은 경기 부양과 금융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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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재명한테 물어 보거라 금리를 올릴까요 내릴까요 아니면 그냥 둘까요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