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나가더니 “한국에 당했다”, “이걸 어떻게 참아요”…외국인들 줄줄이 ‘백기’

매운맛에 중독된 세계인들의 한국 라면 소비 급증
작년 농식품 수출 130억 달러 돌파 추정, 역대 최대 기록
라면 수출액만 12억 달러, K-콘텐츠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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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수출액 역대 최대 / 출처: 연합뉴스

“처음에는 숨이 턱 막혔는데, 이제는 하루라도 안 먹으면 안 될 것 같아요”, “한번 맛보니 계속 먹게 돼요. 이걸 어떻게 참아요”, “이제는 매운맛 안 먹으면 밋밋해요. 한국 음식에 완전히 당했어요”

한국의 맛에 중독된 해외 소비자들의 SNS 반응이 화제다. 매운맛의 강렬함에 처음엔 기겁했던 외국인들이 이제는 오히려 중독성 있는 맛에 빠져들었다며 줄줄이 ‘항복’을 선언하고 있다.

이러한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 농식품과 농업 전후방산업 수출액이 130억 달러(19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라면이 이끄는 K-푸드 열풍, 미국서 폭발적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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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수출액 역대 최대 / 출처: 연합뉴스

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따르면 지난해 K푸드 수출액(농식품과 전후방산업)이 130억 3천만 달러(잠정)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 효자 품목인 라면은 12억 5천만 달러(1조 8천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1% 성장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텍사스의 대형 유통매장 입점에 성공하면서 수출이 70.3% 급증했다. 중국과 네덜란드 시장에서도 각각 20.9%, 50.1%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드라마와 영화 등 K-콘텐츠에 자주 노출된 데다 SNS 챌린지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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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수출액 역대 최대 / 출처: 연합뉴스

쌀 가공식품부터 김치까지, 다양한 품목 약진

쌀 가공식품 분야에서는 냉동 김밥과 즉석밥, 떡볶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수출액이 38.4% 증가한 3억 달러(4천400억 원)를 기록했으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 51.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글루텐프리 건강식이면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치 수출액은 1억 6천만 달러(2천300억 원)로 5.2% 증가하며 3년 만에 최대 기록을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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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수출액 역대 최대 / 출처: 연합뉴스

미국(20% 증가)과 네덜란드(29.9% 증가) 등 신규 시장에서 비건 김치와 상온 유통김치 등 현지화된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과자류는 7억 7천만 달러(1조 1천300억 원)로 17.4%, 음료는 6억 6천만 달러(9천700억 원)로 15.8%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이 새로운 최대 시장으로 부상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이 새롭게 최대 수출 시장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15억 9천만 달러(2조 2천억 원)로 전년 대비 21.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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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수출액 역대 최대 / 출처: 연합뉴스

과자류와 라면, 냉동 김밥 등이 SNS를 통해 인기를 얻었고, 야구와 골프 등 현지 스포츠 행사와 연계한 체험 마케팅이 주효했다.

코스트코와 파이브빌로우 같은 현지 유통망 확대도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10년 이상 최대 수출 시장이었던 일본은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와 소비 위축으로 수출액이 13억 7천만 달러(1조 9천억 원)로 4.3% 감소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중국은 15억 1천만 달러(2조 1천억 원)로 7.9% 증가했으며, 특히 티몰, 징동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라면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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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수출액 역대 최대 / 출처: 연합뉴스

강형석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번 기록적인 수출 실적은 수출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더해진 ‘민관 수출 원팀’이 이룬 쾌거”라며 “올해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류와 K-푸드의 인기를 기회 요인으로 활용해 수출 확대 추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수출 현장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박람회와 마케팅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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