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비싸도 한국산 살래요”… 35년 만에 日서 완판되자 ‘웃음꽃 활짝’

일본 쌀값 폭등에 수입 붐
한국 쌀, 품질 아닌 ‘가격’으로 승부
35년 만에 최대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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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쌀 수출 / 출처 : 연합뉴스

“배송비 포함해 10킬로그램에 9만 원인데도 순식간에 품절됐습니다.”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산 쌀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 지난달 일본으로 수출된 한국산 쌀 2톤이 열흘 만에 완판되자, 농협은 이달 안으로 10톤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물량은 전남 해남에서 생산된 ‘땅끝햇살’ 브랜드로, 현재는 도쿄 신오쿠보 한국 슈퍼마켓이나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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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쌀 수출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산 쌀의 가격은 배송료와 관세를 포함해 10kg당 9천 엔(약 9만 원) 수준이다. 일본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쌀 가격과 비교하면 싸지는 않지만, 요즘 일본에서는 “이 정도면 싸다”는 반응이 나오는 실정이다.

쌀값 100% 폭등…일본의 ‘사라진 쌀’ 미스터리

최근 일본은 ‘쌀 대란’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물가 상승을 겪고 있다.

일본 총무성 발표에 따르면 3월 기준 5kg짜리 쌀 한 포대의 평균 가격은 4214엔으로 1년 전보다 92.1% 뛰었다. 도쿄 일부 매장에선 1kg에 1000엔을 넘는 쌀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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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쌀 수출 / 출처 :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대표 품종 ‘고시히카리’ 수확량이 급감한 것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여기에 투기세력이 쌀을 비축해 가격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결국 일본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쌀 부족’을 이유로 비축미 21만 톤을 방출하기로 했다. 과거 지진 등의 재난 상황에서만 풀던 비축미를 공급 시장에 투입한 건 이례적이다.

35년 만의 기회?…‘물량’보다 ‘의미’에 주목해야

한국의 쌀 수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구호용 쌀이 일본으로 보내진 적이 있고, 이후에도 소규모 수출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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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쌀 수출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이번처럼 민간 시장에 ‘판매용 쌀’이 본격적으로 팔려나간 건 1990년 통계 작성 이후 35년 만에 최대 물량이다.

농협인터내셔널은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당장 이달 내 10톤을 추가 공급하고, 연내 수출 물량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의 쌀 부족 사태는 단순한 생산량 이슈에 그치지 않는다. 50년 넘게 이어온 감산 정책, 고령화된 영세 농가, 비효율적인 유통 구조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전문가들은 “비축보다 수출로 쌀 공급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농업을 경제 체계 안에서 효율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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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쌀 수출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한국 쌀 수출이 당장의 숫자보다도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고정된 내수 구조에서 벗어나 수출을 통한 쌀 소비 다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일본 시장은 한국 농업의 또 다른 가능성을 비춰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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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역사는흐르고흐른다 언제까지 좁은땅에서 경상도전라드하면서살건가 왜놈 왜구 할거면서 일본관광은 왜들 자꾸가는건데

  2. 도대체 관세가 얼마길래 10킬로가 9만원이나 하지?
    또 유통마진 무지 붙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