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까지 여기서 살 거야”…한국인 80%가 동의한 ‘이것’,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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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80% 현 거주지 선호
동네 범위는 도보 30분
건강 악화 전까지 거주 희망
KB Golden Life Report
점점 높아지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선호도 (출처-연합뉴스)

한국인 10명 중 8명이 나이 들어도 지금 살고 있는 동네를 떠나고 싶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젊었을 때부터 쌓아온 인간관계와 익숙한 생활 반경을 버리고 낯선 곳으로 옮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지역 기반 인적 네트워크를 더욱 중시하면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아는 사람 많은 ‘동네’가 주는 안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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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 (출처-KG금융지주)

KB금융그룹이 최근 발표한 ‘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징 인 플레이스(이하 AIP)에 대한 공감대는 80.4%로, 불과 1년 전보다 14.3%포인트나 상승했다.

보고서는 25세에서 74세까지 전국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정성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사람들이 말하는 ‘동네’의 범위는 대부분 도보 30분 이내, 혹은 전철 한두 정거장 거리였다. 생활 반경이 익숙하고, 필요한 인프라가 갖춰진 곳에서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바람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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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높아지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선호도 (출처-연합뉴스)

실제로 응답자들이 AIP에 꼭 필요하다고 꼽은 요소는 의료 서비스와 교통 접근성, 공원, 쇼핑시설 순이었다. 반면, 가장 큰 걱정거리로는 본인이나 가족의 건강 악화로 인한 ‘병간호’ 상황이 꼽혔다.

한 응답자는 “건강만 괜찮다면 평생 살던 곳에서 지내고 싶다”고 말했지만, “요양이 필요할 만큼 아프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떠나야겠죠”라며 현실적인 고민을 덧붙였다.

실제 조사에서도 대부분은 평균 78세까지 살던 집에서 머물고 싶다고 답했으며, 동네를 기준으로는 평균 79세까지 남고 싶다고 했다.

노후 준비, 마음은 굴뚝 같지만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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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 (출처-KG금융지주)

노후 준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77.8%)이 공감했지만, 정작 “잘 준비돼 있다”고 답한 사람은 19.1%에 불과했다. 준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췄다고 자신한 이도 5명 중 1명(21.1%)에 그쳤다.

한국인의 가계 자산 중 약 75%를 차지하는 부동산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노후 자산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를 활용한 준비에는 온도차가 존재했다.

‘주택연금’의 경우 응답자의 92.2%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활용 의향이 있는 경우는 32.3%에 그쳤다. 많은 이들이 주택연금을 최소한의 생계유지가 아닌, ‘적정 수준의 생활비’ 확보 수단으로 여겼다.

반면, 집을 더 작은 규모로 줄여 현금화하는 ‘다운사이징’ 방식에 대해서는 59.7%가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보다 현실적인 선택지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시니어 주거지 선택의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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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높아지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선호도 (출처-연합뉴스)

한편 보고서는 시니어 전용 주택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가격 부담’과 ‘의료·돌봄 연계 서비스’를 꼽았다고 전했다.

또한 은퇴 가구일수록 생활 편의성과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주체에 대한 신뢰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향도 드러났다.

결국, 거주지를 떠나는 결정은 자의보다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자립이 어려워 요양시설로 가야 하는 때’, 혹은 ‘장기 입원이나 사망을 앞둔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KB금융 경영연구소의 황원경 부장은 “한국 사회가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지만, 경제적 준비 상태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며 “준비 의지는 있으나 실행은 부족한 현실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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