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카톡 켰다가 ‘깜짝'”…새롭게 생긴 ‘이 버튼’, 정체는?

한 달 전 ‘최악의 업데이트’ 혹평
챗GPT 품고 재도약 시동
이용자들의 마음 되돌릴 수 있을까

불과 한 달 전, 대대적인 개편으로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에 휩싸였던 카카오가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에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를 탑재한 것이다.

카카오는 28일, 미국의 인공지능 개발사 오픈AI와 손잡고 ‘챗GPT 포 카카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별도의 앱을 설치하거나 웹사이트에 접속할 필요 없이, 늘 사용하던 카카오톡 안에서 곧바로 챗GPT와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든 새로운 기능이다.

“이젠 카톡으로 다 물어보세요”…내 손안의 AI 비서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이제 채팅 목록 상단에 새로 생긴 ‘챗GPT’ 버튼을 눌러 인공지능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챗GPT는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답변을 제공하는 인공지능으로, 간단한 지식 검색은 물론 복잡한 글쓰기나 번역, 요약까지 척척 해낸다.

예를 들어 “오늘 저녁 메뉴로 뭘 먹을지 추천해줘”와 같은 일상적인 질문부터 “손주에게 읽어줄 만한 동화 한 편 써줘” 같은 창의적인 요청까지 가능하다.

여기서 나온 답변은 다른 친구와의 채팅방에 쉽게 공유할 수도 있다.

기존에 챗GPT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쓰던 계정을 그대로 연결해 대화 기록을 이어갈 수 있고,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도 복잡한 절차 없이 카카오 계정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카카오가 가진 다양한 서비스들과의 연동이다. ‘카카오툴즈’라고 불리는 이 기능을 통해 챗GPT는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이용자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만능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는 카카오맵, 예약하기, 선물하기, 멜론 등 일부 서비스만 연동되지만, 카카오는 앞으로 더 많은 외부 서비스와 협력해 그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데이트 참사’ 딛고 분위기 반전 노린다

카카오가 이처럼 야심 찬 서비스를 내놓은 배경에는 최근 겪었던 심각한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9월, 카카오는 친구 목록을 인스타그램처럼 바꾸는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가 사용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메신저의 핵심인 간결함과 편의성이 사라졌다는 불만이 쏟아졌고, 일부 이용자들은 텔레그램 등 다른 메신저로 이탈하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결국 이번 챗GPT 탑재는 실망한 이용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고, ‘기술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카카오의 승부수인 셈이다.

과연 카카오가 인공지능이라는 날개를 달고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며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