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하더니 “이를 갈았다”… 카카오의 ‘반전 카드’에 ‘시선 집중’

예상 밖 실적 부진 속
AI로 반격 나선 카카오

“카카오에서 이를 갈았다더니, 카카오톡에서 AI 비서까지 챙겨준다고?”

카카오가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 동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조 873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6% 증가한 4915억 원을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콘텐츠 부문의 부진과 ‘티메프 사태’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이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카오가 내놓은 반전 카드가 있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챗GPT 운영사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AI 기반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의 판을 다시 짜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AI 챗봇 ‘카나나’와 카카오톡 내 AI 기반 서비스인 ‘AI 메이트’ 등을 출시해 AI 기술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광고·커머스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카나나’는 AI 챗봇으로, 그룹 채팅에서도 다대일 상호작용이 가능한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또한, 카카오톡 내 AI 메이트도 상반기 중 정식 출시돼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AI와 카카오톡의 결합, 승부수 될까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AI 서비스를 활용해 광고·커머스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교보증권은 “카카오톡의 트래픽이 주로 채팅 탭에 집중되어 있어 광고·커머스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며 “AI 서비스를 통해 프로필, 오픈 채팅, 쇼핑 탭 등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AI 도입을 통해 카카오톡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를 수익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쇼핑 탭에 도입된 ‘AI 쇼핑 메이트’는 AI가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향후 더욱 정교한 AI 추천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AI 기술력을 강화한다. 카카오는 단순한 모델 제공을 넘어 AI 기반 공동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와 콘텐츠 부문의 신작 부재로 인해 일시적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분기부터 광고·커머스 매출이 회복되면서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카카오는 올해를 AI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아, 카카오 생태계 전반에 AI를 접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AI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