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 벗어난 K-뷰티… 수출 21억달러 돌파, ‘경제 효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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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심 탈피한 K-뷰티 수출 확대
중국 중심 탈피한 K-뷰티 수출 확대 / 뉴스1

매달 최고 기록을 새로 쓰는 산업이 있다. K-뷰티다. 한때 중국 단일 시장에 집중됐던 수출 구조가 미국과 유럽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2026년 1분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이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체 중소기업 수출 증가를 이끄는 핵심 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29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K-뷰티로 대표되는 화장품 수출은 21억 8,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21.3% 증가해 전체 수출 증가율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20일 제22회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K-뷰티는 중소기업 수출 기여도가 매우 큰 분야”라며 “뷰티 분야에서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70% 이상”이라고 밝혔다.

중국→미국→유럽… 최대 수출 지역이 매년 바뀐다

K-뷰티 수출 지형은 3년 새 드라마틱하게 변화하고 있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2024년에는 중국이 최대 수출국이었지만, 2025년에는 미국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에는 유럽이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 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분기 국가별 증가율을 보면 미국 +60.8%, 중국 +90.8%에 이어 영국 +282.8%, 네덜란드 +133.8%로 유럽 주요국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1분기 대유럽 화장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으며, 올해 유럽이 최대 수출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 화장품의 영국 시장 점유율은 3.3%, 프랑스는 4.1% 수준이지만 성장 속도 면에서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동시에 ‘중국 리스크’로 불렸던 대중 수출도 90.8% 급성장해, 특정 지역 쏠림 없이 전 방위 확대가 이뤄지는 양상이다. 현재 K-뷰티가 수출되는 국가는 전 세계 206개국에 달한다.

K-뷰티 1분기 수출 21% 증가
‘상하이 K-뷰티 글로우 위크’에 방문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뉴스1

온라인이 뚫은 新시장… 화장품 전자상거래 +74.2%

수출 통로도 달라졌다. 아마존·쇼피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 틱톡숍 등 소셜커머스를 통한 온라인 수출이 급팽창하고 있다. 1분기 화장품 온라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2% 증가한 2억 달러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수출 기업 수는 2,735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하며 역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온라인 전체 수출액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화장품 수출 성장세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최근 월간 수출액 증가율도 24%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맥락에서 2026년 1~4월 누적 화장품 수출액은 45억 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으며, 4월 단일 월 수출은 13억 7,400만 달러로 월간 역대 최고액을 새로 썼다.

정부 ‘K-뷰티 펀드’에 규제 지원까지… 숙제도 남았다

정부는 이 흐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 패키지를 가동 중이다. 2025년 ‘K-뷰티 수출 성과 제고 및 확산 방안’에 이어 2026년에는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진출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을 추진하고, K-뷰티 펀드를 통한 유망 기업 투자와 해외 유통망 내 중소기업 전용 판매 공간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과제도 제기한다. 중동전쟁 여파로 해상·항공 운임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고, 플랫폼 수수료·광고비 상승으로 수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EU와 미국의 성분 규제 강화, 친환경 포장 요건 확대 등 규제 장벽도 중소기업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진입 문턱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 한국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당초 시장 예상치인 15%를 웃돌아 20% 이상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K-뷰티가 K팝·드라마 효과에 기대던 초기 단계를 벗어나, 성분·기능·가성비라는 독자적 경쟁력으로 전 세계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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