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 심각한데 현금만 들고 있을 수 없어”…개인 투자자들 결국 ‘이곳’으로 몰렸다

댓글 0

금 ETF에 뭉칫돈 몰려
한 달간 2272억 원 증가
고환율에 안전자산 선호
Individual Investment Fund ETF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 상승세 (출처-연합뉴스)

최근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현금을 쥐고 있던 개인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그들이 선택한 투자처는 다름 아닌 ‘금’이었다. 고환율 공포와 증시 불확실성 속에, 금이 다시 한번 안전한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고점 찍고 다시 반등한 금 ETF

Individual Investment Fund ETF (2)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 상승세 (출처-연합뉴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한동안 숨 고르기를 마치고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7일 ETF체크에 따르면 ‘ACE KRX금현물’ ETF는 최근 한 달간 약 3.94% 상승했다. 같은 기간 ‘TIGER KRX금현물’과 ‘SOL 국제금’도 각각 3.83%, 4.15% 올랐다.

국제 금값도 강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 트로이온스당 421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고가인 4359달러에 바짝 다가선 수치다.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한 달 사이 무려 15.25%나 급등했다.

“원화는 약세, 현금은 무기력”…몰리는 개인 자금

Individual Investment Fund ETF (3)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 상승세 (출처-연합뉴스)

국내 금 펀드로도 개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에서 운용 중인 13개 금 펀드 설정액이 총 2272억원 증가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같은 기간 ‘ACE KRX금현물’은 1655억원어치, ‘TIGER KRX금현물’은 5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달러 대비 원화가 가장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현금 자산의 가치 하락을 체감하고 있다”며 “변동성이 커진 증시보다는 금이 더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값 더 오를까…월가도 ‘상승’에 베팅

Individual Investment Fund ETF (4)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 상승세 (출처-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금값 상승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가능성은 84.9%로 치솟았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이 수치는 39.1%에 불과했다. 인공지능 거품론으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도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내년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재정 지출 증가로 화폐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Individual Investment Fund ETF (5)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 상승세 (출처-연합뉴스)

골드만삭스 또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고, 통화정책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내년 말까지 금값을 4900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금 선호 현상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을 감안해 분산 투자를 권고한다. 금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가격 변동 폭이 클 수 있어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