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변화가 시작된다” 전통 일자리의 몰락, 27% 급감한 이유

AI 채용은 증가,
기존 IT 일자리는 감소

미국에서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일자리 구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AI 관련 채용이 급증하는 반면, 전통적인 IT 분야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CNN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내 AI 관련 채용이 2022년 말 이후 68%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채용 공고는 17% 감소했다.

메릴랜드대 스미스 경영대학원의 아닐 굽타 교수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 일자리보다 AI 관련 직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AI와 직접 관련 없는 프로그래밍 업무 등 전통적인 IT 직군 채용은 27% 감소했다.

구직사이트 집리크루터에 따르면 AI 분야의 채용 공고는 202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24% 급증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도 AI 기술이 필요한 직업이 일반 직업보다 3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데이터센터에 800억 달러(약 116조 9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픈AI, 일본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참여하는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AI가 바꾸는 근무 형태…’주 4일 근무’ 가능할까?

AI가 가져올 노동시장의 변화는 노동의 개념 자체를 재정의할 가능성이 높다.

AI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노동시장 구조를 재편하면서, 근무 형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굽타 교수는 “AI를 통해 기존보다 적은 인력으로도 같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주 6일 근무가 일반적이었지만, 현재는 주 5일 근무가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 10~20년 내에 주 4일 근무가 보편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빅테크 기업들은 AI에 대한 투자와 동시에 인력 감축을 병행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이후, 구글 어시스턴트 및 하드웨어 사업부 직원을 해고했다.

AI가 기존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새로운 직업군이 등장하는 반면, 기존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AI가 인간의 노동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주 4일 근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산업 구조와 노동 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주 4일 근무 시대가 현실화될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