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중 7개가 올랐다”…최근 6개월 동안 무슨 일이

계란값 4년 만에 최고, 특란 한 판 7천 원 돌파
라면 한 봉지 2천 원을 넘는 제품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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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인상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의 식품 물가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가공식품과 기초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계엄 상황에서 발생한 정국 혼란을 틈타 식품업계가 전방위적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결과로 해석된다.

6개월 사이 가공식품 10개 중 7개의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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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가격 인상 / 출처 – 연합뉴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가공식품 물가를 구성하는 73개 품목 중 55개(73.3%) 품목의 가격이 계엄 직전인 2024년 11월과 비교해 상승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6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가공식품 10개 중 7개의 가격이 인상됐다는 사실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오징어채가 31.9%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초콜릿(10.4%), 커피(8.2%), 식초(7.7%), 젓갈(7.3%), 양념소스(7.2%), 비스킷(7.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로 인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4.1%를 기록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9%)의 두 배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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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가격 인상 / 출처 – 연합뉴스

라면 업계의 가격 인상도 눈에 띈다. 농심을 시작으로 주요 라면 제조사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농심은 올해 3월부터 용기면과 봉지면 약 20종의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으며, 일부 제품은 2,000원을 웃도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오뚜기의 경우 마슐랭 마라샹궈(2,300원), 빅컵누들(2,500원)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2천 원을 훌쩍 넘는 가격을 책정했다.

계란 시장도 심각한 가격 상승을 겪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계란 산지 가격이 특란 10개 기준 1,850~1,950원으로, 전년 대비 12.4~18.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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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인상 /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평균 계란 소비자 가격은 특란 한 판(30개)에 7,026원을 기록해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식품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을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환율 및 국제 식량 가격 상승 등을 인상 근거로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로는 실적 개선과 이윤 추구를 위해 소비자 부담을 외면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계엄 이후 6개월간 진행된 광범위한 식품 가격 인상은 서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1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전년 대비 1.5% 감소한 상황에서, 기초 식료품 가격의 급등은 저소득층의 생활고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핵심적인 민생 과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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