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참을 수 없다” 터져나온 반발에 은행권 ‘긴장 고조’

IBK기업은행 첫 단독 파업,
그 배경 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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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기업은행의 파업 예고 / 출처 : 연합뉴스

“30% 적은 임금, 체불된 수당… 이제는 참을 수 없다.”

IBK기업은행 노조가 창사 이래 첫 단독 총파업에 나선다.

동일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시중은행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시간외근무 수당마저 체불된 상황을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7일로 예정된 이번 파업은 단순한 은행 내부 문제를 넘어 공공기관 전체로 파장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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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기업은행의 파업 예고 / 출처 : 연합뉴스

기업은행 노조가 파업에 나선 이유는 명확하다.

“같은 노동, 다른 보상”이라는 구호처럼, 노조는 공공기관이라는 이유로 시중은행 대비 약 30%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1인당 약 600만 원에 달하는 시간외근무 수당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점도 주요 불만 사항으로 제기됐다.

김형선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이 같은 차별적 대우는 공공기관이라는 이유 하나로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번 파업은 우리의 권리를 바로잡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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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기업은행의 파업 예고 / 출처 : 연합뉴스

총액 인건비 제도도 갈등의 핵심이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인건비 총액을 제한하는 이 제도는 기업은행의 임금 책정을 경직적으로 만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은행 측은 “인력 충원이나 임금 인상 문제는 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구조”라며 내부적인 어려움을 호소한다.

파업의 영향, 금융권으로 확산

노조는 모든 점포의 업무를 멈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파업 당일 영업점 운영을 위해 비노조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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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기업은행의 파업 예고 /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이번 파업은 단순히 기업은행 내부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같은 공공기관인 한국은행 노조는 기업은행 노조를 지지하며 연대 의사를 밝혔다.

한국은행 역시 총액 인건비 제도의 적용을 받는 만큼 임금 구조에서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다.

한국노총과 금융노조를 포함한 주요 노동단체들도 이번 사안에 대해 지원 사격을 예고하면서 금융권 전체가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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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기업은행의 파업 예고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지속 가능한 인사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금융권의 급여 체계를 단순히 비용이 아닌,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번 파업은 단순한 노동 쟁의를 넘어 공공과 민간의 구조적 문제를 성찰할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금융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 역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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