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전국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가 한 달 만에 6.8포인트 급락하며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졌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매물 출회와 이란 전쟁발 고유가 우려가 시장 심리를 동시에 짓누른 결과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17일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3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95.8) 대비 6.8포인트 내린 89.0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매물 증가와 매수세 위축이 겹치며 사업자들의 미분양 우려가 지수 하락으로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12.4p 급락…서울도 기준선으로 후퇴
수도권 지수는 107.3에서 94.9로 12.4포인트나 떨어지며 낙폭이 가장 컸다. 서울(113.0→100.0)과 경기(109.0→100.0)는 기준선인 100에 간신히 걸쳤고, 인천(100.0→84.8)은 15.2포인트 하락하며 수도권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주산연은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가격 하락 기대감이 커졌고, 자금 조달 어려움까지 겹쳐 매수세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월 청약경쟁률은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11개 분양 단지 가운데 5곳은 경쟁률 1대 1에도 못 미치는 미달 상태를 나타냈다.
지방 ‘반짝 강세’도 꺾였다…울산·제주 15p 이상 하락
비수도권 지수도 93.3에서 87.7로 5.6포인트 하락했다. 2월까지만 해도 수도권 회복 기대가 지방 광역시까지 번지는 모습이었으나, 이달 들어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광역시 가운데 울산(-18.7p)과 광주(-14.1p)의 낙폭이 두드러졌고, 도 지역에서는 제주(-15.8p), 경북(-14.1p), 충북(-9.1p)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주산연은 “지방 미분양 증가와 다주택 중과 예고가 지방 시장의 회복 기대를 단기간에 꺾었다”고 분석했다.
이란 전쟁·고유가, 자금·자재 지표까지 끌어내려
대외 변수도 악영향을 미쳤다. 2월 자금조달지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82.8을 기록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고유가·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든 탓이다.
자재수급지수 역시 유가 상승에 따른 자재 가격 인상 우려가 반영되며 7.6포인트 내린 96.6으로 전망됐다. 이는 신규 건설 착공을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이 시장 심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분양 시장 내 청약 대기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 기성액이 21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선행지표 악화가 실제 건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