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채용 공고 2020년 대비 60% 급감
탄핵에 트럼프 관세 여파까지…

“대학 입시는 그래도 정해진 공식이라도 있었죠. 하지만 취업은 아무리 준비해도 길이 보이지 않아요.” 서울 소재 명문대를 졸업한 김모(27)씨의 한숨 섞인 목소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업 준비에 매진했지만, 서류 전형조차 통과하기 어려운 현실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했다.
심각한 채용 가뭄에 알바 자리도 별따기…취준생 ‘취업 불안 확산’

최근 채용시장이 역대 최악의 ‘취업 한파’를 맞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취업난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통계청의 ‘빅데이터 나우캐스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 채용 모집 인원은 2020년 1월 대비 무려 57.9%나 감소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채용 모집 인원이 69.7%까지 급감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보다도 심각한 수준이다.
3월 들어 상반기 공채 시즌이 시작되며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채용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9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는 더욱 암울하다. 응답자의 83%가 “대입보다 취업이 어렵다”고 답했으며, 69%는 ‘1년 이상 장기 구직을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응답자의 97%가 취업 준비 과정에서 불안이나 공포를 경험했다고 답해 청년들의 심리적 고통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사업 지원 서비스업의 채용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기준 해당 업종의 채용 모집 인원은 2020년 1월과 비교해 89.4%나 급감했다.
교육 서비스(-49.8%), 식료품 및 의류(-35.3%), 오락 스포츠 및 문화(-32.5%) 분야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채용을 유지해왔던 제조업마저 채용 규모를 20.3% 축소했다는 것이다. 이는 내수 침체와 수출 둔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복합 불황의 징후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채용시장 한파가 특히 청년 구직자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한다. 한국은행 연구진은 “경력직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노동시장 신규 진입자들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25~29세 취업자 수는 24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 8천 명이나 감소했다. 이는 2013년 3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조사에서도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60.8%에 그쳐, 지난해(66.8%)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내수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 채용시장은 작년보다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직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재정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기업들의 신규 채용 확대를 유도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다.
시급올린 옵빠가 해결하셔
그러기에 탄핵을 하라고 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