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 팔아치운 외인들 ‘이곳’으로 몰렸다

댓글 0

7조 팔아치운 외국인들
반도체 대신 새 투자처로
AI·화학·애플 수혜주 대세
Foreign Investors Are Turning to LG
외국인들 반도체 대장주 버리고 LG그룹주 눈독 (출처-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믿었던 반도체 대장주를 대거 처분하고, 예상 밖의 종목으로 자금을 몰아넣고 있다.

11월 들어서만 7조 원 이상이 빠져나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빠진 돈의 행방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봤더니 뜻밖에도 그곳은 ‘LG’였다.

삼성·SK하이닉스 팔고 떠난 외국인들

Foreign Investors Are Turning to LG (2)
한국거래소 (출처-연합뉴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264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달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4조511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던 흐름과 정반대다. 불과 한 달 사이, 매수에서 매도로 돌아선 셈이다.

하지만 모두를 판 건 아니었다. 외국인 자금은 한 방향으로 몰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표 반도체주는 팔았지만, 그 돈은 LG그룹주로 향했다.

Foreign Investors Are Turning to LG (3)
외국인들 반도체 대장주 버리고 LG그룹주 눈독 (출처-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11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는 LG씨엔에스(1870억 원)였다. 이어 LG이노텍(610억 원), LG화학(587억 원)도 각각 4위, 5위에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기존 대장주에서 빠져나왔다”며 “LG 계열사 주식들이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새롭게 담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LG씨엔에스, AI 바람 타고 주목

Foreign Investors Are Turning to LG (4)
LG CNS 부산 데이터센터 (출처-LG CNS)

특히 가장 많은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인 LG씨엔에스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반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업계에서는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해당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기업들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씨엔에스는 대기업 고객사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시스템 구축과 컨설팅 부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기업’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적이 끌어올린 이노텍·화학

Foreign Investors Are Turning to LG (5)
LG이노텍의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 (출처-LG이노텍)

LG이노텍도 외국인 매수세를 유인한 주요 계열사다. 이 회사는 애플의 주요 부품 공급사로, 최근 신형 아이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기대감이 커졌다.

증권가 관계자는 “특히 카메라 모듈 같은 고부가 부품의 수요가 늘었다”면서 “LG이노텍의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역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석유화학 업종은 최근까지 침체됐지만, 최근 정제 마진 개선과 글로벌 구조조정 등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자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작용했다.

Foreign Investors Are Turning to LG (6)
LG화학 (출처-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한동안 시장 관심 밖에 있었던 화학주가 저점 매수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이 다시 몰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외 종목에도 분산된 외국인 자금

Foreign Investors Are Turning to LG (7)
외국인들 반도체 대장주 버리고 LG그룹주 눈독 (출처-연합뉴스)

한편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LG그룹주 외에도 SK스퀘어(1831억 원), 이수페타시스(842억 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457억 원), 아모레퍼시픽(408억 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는 단순히 특정 업종이 아니라, 개별 종목들의 ‘저평가 여부’와 ‘실적 개선 가능성’에 따라 외국인의 선택이 달라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대장주에 쏠렸던 외국인 자금이 점차 다양한 섹터와 종목으로 흩어지게 됐다”며 “새로운 투자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