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자, 세계시장서 인기몰이
빼빼로 수출량 사상 최대 기록 달성
K-식품 열풍에 업계 해외 전략 박차

“미국 코스트코 매대까지 점령한 빼빼로, 구글·넷플릭스 사무실 스낵바에 진출한 꼬북칩…”
단순한 과자가 아닌 문화적 아이콘이 된 한국의 간식들이 이제 세계 시장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한국인들이 즐기던 맛이 국경을 넘어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K-식품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국민과자의 세계 정복
롯데웰푸드는 22일 발표를 통해 지난해 빼빼로 수출액이 7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량으로 환산 시 1억 650만 개에 달하는 규모로, 수출 물량이 1억 개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빼빼로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필리핀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를 포함해 총 57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2020년부터 본격화한 롯데웰푸드의 글로벌 통합 마케팅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글로벌 이벤트로 확장시키는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싱가포르, 필리핀 등 15개국에서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전개했으며,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옥외광고를 선보이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K-식품, 세계시장 공략 가속화
빼빼로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과자들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 과자류 수출액은 7억 달러(약 1조 원)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한 수준이며, 2018년 연간 수출액 4억 3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한류 인기 덕분에 과자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오리온의 꼬북칩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구글,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기업 본사 스낵바에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음료 분야 역시 같은 기간 수출이 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9% 증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과자·음료를 합친 수출액은 13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에 달하며, 12월까지 포함하면 원화 기준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확장 전략 본격화
이러한 성과에 고무된 식품업계는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하반기 인도에 빼빼로 첫 해외 생산기지를 가동할 예정이다.
2023년 1월 인도 현지 법인인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약 330억 원을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인도 시장 공략뿐 아니라 주변국으로의 수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회사가 협력해 연 매출 1조 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육성하자는 비전을 제시하며, 그 첫 대상으로 ‘빼빼로’를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웰푸드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했다.
K-팝, K-드라마로 시작된 한류 열풍이 이제는 K-식품으로 확장되며 한국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때 국내 소비자들의 추억 속 간식이었던 제품들이 이제는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며 한국 식품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