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주택도 이제 노후자금으로
12억 초과 주택연금 첫 출시
집값 상승 기대에 가입률 미비

부동산에 묶인 자산, 노후에 현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파격적인 결단으로 이제 고가 주택 소유자들에게도 새로운 노후 설계의 기회가 열렸다.
고가 주택도 평생 연금으로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주택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이 은행권 최초로 공시가격 12억 원 초과 주택을 대상으로 한 주택연금 상품을 26일 출시했다.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기존 주택금융공사의 공적 주택연금이 12억 원 이하 주택만 대상으로 했던 한계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시도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후 이 상품을 개발해 왔다.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자신의 집에서 평생 거주하면서 매달 정해진 연금을 수령할 수 있으며, 가입자가 사망하더라도 배우자에게 주택과 연금에 대한 권리가 자동으로 승계된다.
따라서 배우자도 해당 주택에 계속 거주하며 연금을 종신 수령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었다.
또한 이 상품은 ‘비소구 방식’으로 설계되어 연금 수령 총액이 주택 가격을 초과하더라도 종신 지급을 보장한다.
부부가 모두 사망한 후 주택을 처분해도 상속인에게 부족한 금액을 청구하지 않고, 매각 이후 남은 재산은 상속인에게 돌아가도록 하여 가입자와 가족 모두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집값 상승 기대에 주춤한 가입률
주택연금 제도는 2007년 도입된 이후 20년 가까이 운영됐지만, 가입률은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연금 가입률은 전체 가입 요건을 갖춘 가구(만 55세 이상, 공시가격 12억 원 이하 주택 보유) 중 1.89%에 불과하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가입자 수가 더욱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3월 발표된 한국주택금융공사 자료를 보면, 1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은 762건으로 지난해 12월 1507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2023년 6월 710건 이후 19개월 만에 나타난 최저치로, 지난해 후반 증가세를 보이던 가입 추세가 급격히 꺾인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부동산 시장의 심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0.4로 전월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집값 상승 기대가 커질수록 많은 사람들이 주택을 팔아 시세차익을 남기는 편이 연금을 받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주택연금 가입을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개선 목소리도 커져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택가격 상승차익을 가입자가 누릴 수 있도록, 주택가격 변동에 따라 월 수령액을 조정하는 옵션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은행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택연금 가입 이후 주택가격이 상승하면 손해를 봤다고 느낄 수 있다”며 “주택가격이 크게 변동할 경우, 일정폭 내에서 연금액을 조정하는 ‘주택가격 연동형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상품이 고령화 시대 노후 소득 확보 방안을 다양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주택 가격 변동을 반영한 유연한 제도 개선이 이어진다면 주택연금 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단독주택과 아파트만 할것이 아니라 다가구주택도 주택연금에 가입할수있게 해줄것
주택연금을 받게 되면 이자가 너무 비싸서 망설이게 됩니다
지방에 12억 넘는 아파트가 몇채나 되나~~
저렴한 아파트는 대상도 안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