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300원 초반 대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격히 상승하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5일 원/달러 환율은 1,388.7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3일 이후 최고치였고, 9월 말과 비교하면 10월 한 달 동안 무려 80.9원이 올랐다.
특히 이날 장중에는 1,400원 선에 근접하며 심리적 저항선마저 위협했다. 지난 4월에도 1,400원을 넘었던 환율은 당시 당국의 개입으로 간신히 하락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환율 상승의 주요 배경은 미국 달러화의 강세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탄탄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희미해지면서 달러 강세가 가속화됐다.
여기에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주요 통화들이 약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은행의 문정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을 웃돌자 미 국채 금리가 오르고, 이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더욱 주목받는 변수는 미국 대선이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이민 제한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고, 이로 인해 미 국채 금리가 오르고 달러 가치도 함께 상승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미 대선 이슈가 시장 심리를 지배하는 가운데 트럼프 승리 전망에 힘이 실리자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전문가들은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1,400원에 기술적 저항은 분명히 있지만,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가 현재 104선에서 106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으므로 단기적으로 환율이 1,410∼1,420원까지는 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진호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분석가도 “기술적으로 1,400원을 찍을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며 “1,400원 터치 여부는 외환 당국 개입 강도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환율 상승이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예상보다 높게 올랐다”며,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미국 대선 결과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금리를 금방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며 환율 상승세가 더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연말까지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미국 대선 결과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달러 강세가 더 강해질 수 있지만,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환율이 안정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재와 같은 상승 흐름이 이어진다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상승세가 어느 순간 멈추더라도, 지금의 불안정한 흐름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려야 할때 안 올리고 내려야 할 때 못 내리는 한은의 무능력
미국 눈치보지말고 금리는 과김히 내른 길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