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상황… “돈 쏟아부었는데” 벼랑 끝 환자들 ‘청천벽력’

점점 더 심각해지는 의료 공백,
연봉 4억에도 꿈쩍 않는다
환자
응급실 의료 공백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9월, 수도권 소재의 A 병원에는 응급의학과 계약직을 채용하기 위한 공고가 붙었다. 성인응급실과 소아응급실 모두 인력이 부족해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고에 게재된 조건은 월 10회 근무에 연봉 4억 원이었다.

이처럼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일어난 이후, 여러 병원에서는 응급실 인력 수급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도 연봉 4억 원을 제시하며 계약직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채용하는 공고를 내는 등, 병원에는 그야말로 빨간불이 들어왔다.

환자
응급실 의료 공백 / 출처 : 연합뉴스

응급 상황에서 제대로 된 처치를 받지 못하고 전원되는 ‘응급실 뺑뺑이’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권역외상센터에서 전원된 환자 중 41.8%는 응급 수술이나 처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약 6배 증가한 수치다.

권역외상센터는 중증 외상 환자를 위한 최종 치료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환자 전원이 증가하면서 의료 시스템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55억 원이나 들였는데… ‘무용지물’된 시스템

환자
응급실 의료 공백 / 출처 : 연합뉴스

정부에서는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19구급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55억 원이나 들여 도입된 이 시스템은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환자 정보를 입력하면 중증도를 분류해 환자를 수용 가능한 병원으로 연결해 주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구급대원들은 여전히 병원에 일일이 전화해 환자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실정이다.

시스템 도입 이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구급대원과 병원이 해당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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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의료 공백 / 출처 : 뉴스1

소방청은 병원들이 시스템을 통해 제공된 정보를 피드백해야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한다고 설명했지만, 대형 병원들은 이를 처리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각 시·도 소방본부는 병원과 소통을 강화하고,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병원들이 적극적으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할 계획이다.

이처럼 응급의료 시스템 전반에서 병원과 정부 간 협력이 미비한 상황이 이어지며, 응급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1억 원이 넘게 연봉 수준을 올려도 의사 충원이 어려운 지금, 전문가들은 의료 공백이 국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응급의료 상황은 예년과 비교해 훨씬 심각해졌다”라고 설명하며 의료계와의 신뢰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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