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소비자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정부 발표와 달리, 학생과 학부모가 체감하는 교육비 부담은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등록금 인상이 교육 물가를 끌어올리며, 가계의 실질적인 지출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5년 교육 물가 상승률은 2.3%로 전년보다 0.6%포인트(p) 높았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웃도는 수치로, 교육비가 전체 물가 상승에 0.16%p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립대 등록금 인상, 17년 만에 최고치
교육 물가 상승의 핵심 원인은 대학 등록금 인상으로 분석된다. 사립대 납입금 물가 상승률은 4.5%로, 2008년(7.2%) 이후 1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국공립대 납입금도 0.8% 올라 2010년(0.9%)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2025년 4년제 일반대학 193개교 중 70.5%인 136개교가 등록금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1인당 연간 평균 등록금은 710만원으로 전년보다 28만원가량 올랐으며 사립대는 800만 2,400원, 국·공립대는 423만 8,900원으로 집계됐다.

학원비·이러닝까지…교육비 전방위 상승
등록금 인상 여파는 다른 교육 품목에도 고르게 번졌다. 이러닝 이용료는 9.4%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가정학습지(4.4%), 운동학원비(4.3%), 취업학원비(3.2%), 미술학원비(2.6%)도 줄줄이 상승했다.
음악학원비(2.4%), 성인학원 및 기타교육(2.3%), 학원 및 보습교육(2.2%) 등 사교육 서비스 전 영역에서 비용이 오르며, 교육비 부담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년에도 인상 행진 지속 전망
대학 등록금 인상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2026년 4년제 대학 190개교 중 125개교(65.8%)가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인상률 구간별로는 2.51~3.00% 인상이 68개교(54.4%)로 가장 많았고, 3%를 초과하는 대학도 31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대학 운영비 증가 압박과 장기 물가 상승 기조가 맞물리며 고등교육비 부담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한편 2025년 초중고 전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지만, 사교육에 참여 중인 학생 1인당 월평균 지출은 60만 4,000원으로 사상 처음 60만원을 넘어서며 교육비 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