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에 휘청이더니 “비상등 켜진 韓 경제”… 전문가들도 ‘경고’

미국 관세 여파에 건설업 침체까지
경기 전반 ‘미약한 상태’ 진단
대외 불확실성 여전히 높은 수준
한국
한국 경제 불확실성 / 출처: 연합뉴스

“건설업 침체에 미국 관세 인상으로 수출까지 둔화되며 경기 전반이 미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린 한국 경제에 대한 냉정한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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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발표된 ‘6월 경제동향’에서 KDI는 국내 정국 불안 완화와 미중 무역 합의로 심리지표가 개선됐음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발 관세 쇼크, 6월 들어 주춤하는 모습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타격을 받던 대미 수출이 6월 초 다소 호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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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불확실성 / 출처: 연합뉴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6월 1~10일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이는 4월(-6.8%)과 5월(-8.1%)의 감소세에서 반전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도 반도체(22.0%), 승용차(8.4%), 선박(23.4%) 등의 호조에 힘입어 5.4% 증가한 15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하며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이러한 단기 개선세가 지속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5월까지만 해도 상황은 심각했다.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한 572억 7000만 달러(약 78억 7000만 원)로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도체 수출이 역대 5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미국의 관세 여파로 자동차 등 대미 수출이 감소하고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도 20% 이상 줄어든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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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미 수출 감소
한국 경제 불확실성 / 출처: 연합뉴스

건설업 침체와 소비 위축까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함께 국내 경제는 내부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업 생산은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하며 심각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월(-16.3%)보다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건설기성은 이미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소비 상황도 우려스럽다. 4월 소매 판매는 0.1% 감소했다. 승용차 판매가 16.3% 증가했음에도 가전제품(-8.7%), 가구(-9.1%), 의복(-7.9%) 등 대부분 품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건설 관련 국가기술자격 고임금
한국 경제 불확실성 / 출처: 연합뉴스

소비 관련 서비스업 역시 숙박·음식점업(-2.5%), 교육서비스업(-0.9%) 등이 하락하며 전반적인 소비 침체를 반영했다.

지역별 수출 성적표, 기회와 위기 공존

이러한 내수 부진 속에서 수출은 국가별로 상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월 초 기준 중국(2.9%), 미국(3.9%), 유럽연합(14.5%)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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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EU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률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새로운 활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5월 대미 수출 감소
한국 경제 불확실성 / 출처: 연합뉴스

하지만 베트남(-9.5%), 일본(-5.9%) 등 아시아 주요국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으며, 5월 통계에서는 중국(-8.4%)과 중남미(-11.6%)로의 수출도 크게 줄어 우려를 자아냈다.

특히 아시아 시장 침체는 한국 경제의 주요 수출국 다변화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요소다.

품목별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의 대미 수출이 32.0% 급감했으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25%→50%)으로 금속 제품 수출도 앞으로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처럼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KDI는 “통상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특히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가 한국 경제에 지속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한국 경제가 이러한 복합적인 도전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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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거짖말괴물 대통령이 경기상관없이 맥여살린다니까 걱정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