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20만원이요? 안 할래요”… 유례없는 일에 전국 ‘초비상’

“업무는 힘든데 월급도 적고…”
한때는 ‘철밥통’이라 불렸던
공무원의 꿈을 저버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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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퇴직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어린 시절부터 안정적인 직장을 꿈꿨던 A씨는 오랫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왔다.

오랜 공부 끝에 결국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A씨지만, 그토록 꿈꿨던 공무원이 되었다는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보수적인 분위기 탓에 과도하게 경직된 곳에서 일을 하는 것도 답답하고 매일 쏟아지는 업무량도 벅찬데, 월급은 너무 박봉이기 때문이다.

결국 오랜 꿈을 저버리고 2년도 되지 않아 A씨는 퇴사를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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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퇴직 / 출처 : 연합뉴스

A씨처럼 공직 사회를 떠나 이직을 준비하는 공무원 퇴직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 공무원연금공단은 신규임용 공무원들의 퇴직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5년 이내 퇴직한 신규임용 퇴직 공무원은 지난 2023년, 1만 3566명에 달했다.

2019년 퇴직자가 6500명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4년 만에 퇴직자가 무려 2배나 급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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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퇴직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전체 퇴직 공무원에서 신규임용 퇴직자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23.7%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양상을 띠었다.

신규임용 퇴직자 중 대다수는 7급과 9급 시험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온 공무원이었으며, 약 5600명 정도가 1~3년 차 공무원이었다.

최저임금과 비슷한 ‘박봉’ 공무원, “안 할래요”

오랜 시험과 준비 끝에 공무원이 된 사람들이 3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를 결심한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그중 절반은 ‘낮은 급여’를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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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퇴직 / 출처 : 뉴스1

공무원 보수 규정에 따르면 2024년 기준, 7급 3호봉 공무원의 월급은 고작 220만 9천 원이다.

올해 기준 한 달에 받을 수 있는 최저월급이 세전 206만 원 수준이니, 사실상 공무원의 월급이 최저임금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에 성공한 사회 초년생들의 평균 월급은 중소기업 기준 255만 원, 외국계 기업은 320만 원이다.

공무원 자리를 뒤로 한 퇴직자들은 이후 민간기업으로 이직을 준비하며, 실제로 신입 채용에서 공무원 출신의 이력서 또한 눈에 띄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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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퇴직 / 출처 : 뉴스1

대기업의 인사 담당자인 B씨는 “과거에는 젊은 공무원 출신들이 민간 기업에 지원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라고 설명하면서도 “기업은 공무원 출신을 우호적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2006년에는 취업준비생의 40%가 공시생이었던 데에 비하여, 올해 공시생 비중은 23.2% 수준이다. 9급 공무원 경쟁률도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8일 정부는 2025년부터 공무원의 보수를 3% 일괄 인상하기로 결정했으나, 이는 연평균 최저임금 상승률보다도 낮은 인상률이다.

저연차 공무원은 3% 인상으로 큰 이득을 볼 수 없는 만큼, 민간 기업에 크게 못 미치는 공무원의 보수에 대하여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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