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10개월 만에 5배 급등
HBM 집중 생산에 공급 부족 심화
삼성·하이닉스 생산능력 확충 나서

인공지능 열풍이 예상치 못한 역전 현상을 낳았다. HBM 생산에만 집중하다 보니 정작 범용 D램 공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그 결과 D램 가격이 10개월 만에 5배 가까이 치솟으며 메모리 시장 전반에 공급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10개월 만에 D램 가격 5배 폭등

25일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올해 1월 말 기준 1.35달러였던 D램 가격은 지난달 말 7달러로 5배 가까이 올랐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거나 메모리 소매 가격이 더 상승하면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램 현물 가격도 최근 한 달 새 급등하는 추세다. DDR4의 지난달 말 현물 거래 가격은 9월 13.2달러에서 10월 25.5달러로 뛰었다. 최신 D램인 DDR5 가격도 7.7달러에서 15.5달러로 두 배로 급등했다.
AI 투자 열풍이 부른 공급 불균형

AI 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HBM뿐 아니라 범용 D램 수요가 동시에 치솟고 있다. 문제는 반도체 기업들이 HBM 생산에 집중하자 D램 공급이 줄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D램 가격이 급등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내년도 메모리 시장이 공급자 우위 구조로 빠르게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D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메모리 시장 전반에 공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HBM 중심의 AI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변화로 메모리 업체들은 첨단 제품과 범용 제품 모두에서 생산능력 확충이 필요해졌다.
삼성·하이닉스, 생산라인 확충 가속

한편 삼성전자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단됐던 평택캠퍼스 2단지 5라인 건설을 최근 재개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인프라 확대가 HBM4와 DDR5 수요를 크게 늘릴 것으로 판단했다. P5에서는 HBM4와 DDR5 등 첨단 메모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2단계 건설을 앞당기고 있다. 당초 2027년 완공 예정이었던 계획을 2026년으로 1년 앞당겨 진행 중이다. 이 클러스터에서는 HBM4와 DDR5를 동시에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수요와 범용 메모리 수요가 동시에 커지면서 생산능력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 메모리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