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백화점을 찾지 않고
‘가성비’ 소비를 위해
다이소를 찾는 사람들
“한때는 그래도 가장 잘나가던 백화점이었는데…”, “정말 이대로 문 닫는 건가요?”
광주광역시 소재 백화점 중 가장 큰 매장 면적을 가진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최근 큰 위기에 빠졌다.
한때는 호남 유통의 맹점이라고도 불렸던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연 매출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23년 3천억 원 밑으로 떨어진 2977억 원을 기록하면서 존폐의 기로에 빠진 롯데백화점 광주점.
비슷한 이유로 롯데백화점 마산점 또한 문을 닫았던 탓에 철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철수할 경우 지역 경제에 막대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 때문에 광주시는 백화점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며 마케팅 변화 등을 통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처럼 지역 경기가 침체되고 지방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비수도권의 백화점들은 계속해서 사라지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비수도권의 백화점과 마트가 연이어 폐업하고 있으며, 대신 수도권의 대형 쇼핑몰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렇다고 수도권의 백화점이 웃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이제 백화점을 가는 대신 ‘다이소’를 가기 때문이다.
사용자도, 실적도 나날이 늘어가는 다이소
27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다이소 몰 앱의 사용자 수는 역대 최고치인 269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 무려 140%나 증가한 수치로, 실적 또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3년 다이소의 매출은 3조 4600억 원 수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3조 원을 돌파하며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업 이익 또한 2022년과 비교해 10% 상승하는 등 승승장구 중이지만, 반대로 명품 커머스 앱의 사용자 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이소 몰의 성황 원인으로 경기 불황에 빠지면서 저가형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가 바뀐 점을 지목했다.
또한 화장품, 의류, 식음료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이야기했으나, 일각에서는 무턱대고 가격을 낮추는 것에 대한 우려 또한 나왔다.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은 이러한 전략을 감당하기 어려울뿐더러, 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해석이다.
‘가성비’ 저가형 상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오히려 지방의 백화점과 중소기업들은 새로운 위기를 겪고 있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