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들까지 팔 줄 몰랐어요’…다이소에서 대박 난 3~5천원 핫템

다이소 입점 제약사 5곳으로 증가
약사 반발에도 건기식 유통 확장
유통 다변화 속 소비자 선택 넓어져
다이소
다이소 약국 입점 / 출처 : 연합뉴스

“한두 곳 줄었다 싶더니 이젠 다섯이다.”

약국 업계의 시선이 싸늘하게 돌아선 가운데, 생활용품점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매대가 어느새 빽빽해졌다.

이달 초 안국약품까지 합류하면서 다이소에 입점한 제약사는 총 5곳이 됐다. 업계 내부에선 “시장 질서가 무너진다”는 우려와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했을 뿐”이라는 반론이 맞붙는다.

가격, 유통망, 이미지… 바뀌는 건기식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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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약국 입점 / 출처 : 뉴스1

다이소는 올해 2월 말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 일양약품 등과 함께 건기식 30여 종의 판매를 시작했다.

오메가3, 루테인, 종합비타민, 가르시니아, 칼슘제 등 주요 성분 위주의 제품군이다. 가격은 3000원~5000원 균일가로, 이달 초에는 동국제약의 레티놀C 제품과 안국약품의 브이팩 시리즈도 추가로 매대를 채웠다.

일양약품은 약사들의 불매 움직임에 불과 닷새 만에 철수했지만,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그리고 이번에 합류한 두 회사까지 합치면 입점 제약사는 5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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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약국 입점 / 출처 : 연합뉴스

다이소는 전국 200여 개 주요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고물가 시대에 고객들이 저렴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건기식 시장은 20년 만에 5배 이상 커져 6조 원대에 달한다. 유통망 확대는 예고된 수순이었고, 다이소는 그 중에서도 접근성과 가격 면에서 ‘유통 혁신’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제약사, 약국에 칼 꽂았다” 약사들 분노

그러나 약사 사회의 반응은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서고 있다. “이제 약국은 건기식에서 손 떼란 말인가”라는 반응과 함께 불매 운동을 예고하는 글들이 약사 커뮤니티에 줄줄이 올라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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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약국 입점 / 출처 : 연합뉴스

“다이소에서 파는 건기식이 약국 제품의 5분의 1 가격인데, 그 성분이 비슷하다는 건 약국 마진이 그만큼 컸다는 거 아니냐”는 소비자 반응도 약사들의 반발을 더욱 자극했다.

이 논란은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신뢰’에 대한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약국은 전문가의 권고를 받는 공간이고, 다이소는 생활잡화점이다. 양측의 판매 목적과 철학이 다르다. 그런데 같은 제품이 두 채널에서 전혀 다른 가격으로 등장했을 때, 소비자에게는 무엇이 기준인지 헷갈릴 수밖에 없다.

다이소 입점은 유통 경로 다변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건기식 판매를 약국에만 국한하지 않는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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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약국 입점 / 출처 : 연합뉴스

약사와 제약사, 유통업체 간의 시선 차는 분명 존재하지만,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맞춘 새로운 시도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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