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고 막 사는 시대 끝났죠”…요즘 사람들 지갑 여는 ‘진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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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고 사는 소비 감소
경험·만족 중심 소비 확대
구독·개인화·AI 쇼핑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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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보다 가심비를 택한 소비 트렌드 (출처-연합뉴스)

2025년 한 해 동안 한국 소비 시장의 방향은 분명히 바뀌었다. 예전처럼 “싸니까 일단 산다”는 식의 소비는 눈에 띄게 줄었고, 같은 돈을 쓰더라도 어디에, 어떤 기준으로 쓰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고물가와 경기 불안이 이어졌지만,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기만 하기보다는 “덜 사더라도 더 나다운 것”을 선택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만으로는 더 이상 승부를 보기 어려운 구조”라며, 2025년에 확인된 이 변화가 2026년 이후 시장 전략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성비보다 가심비” …확실히 자리 잡은 새 소비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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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비싼 제품보다 자기만족을 더 중시 (출처-연합뉴스)

올해 소비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가성비보다 ‘가심비’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됐다는 점이다. 물가 부담이 여전한데도 소비자들은 “자주, 많이”가 아니라 “가끔, 제대로”를 택하는 경우가 늘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프리미엄 라인·한정판·콜라보 제품 비중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고, 특히 카페·디저트·패션·뷰티 분야에서 이 경향이 강했다.

단순히 비싼 제품을 선호한다기보다, 브랜드 스토리·취향·자기만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소비 기준이 옮겨간 것이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얼마나 싸게 샀느냐’보다 ‘이걸 왜 샀는지 스스로 납득이 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물건보다 경험… 여행·취미·체험형 서비스로 지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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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레저·전시·공연·원데이 클래스 등 체험 중심 지출 늘어 (출처-연합뉴스)

올해 소비 흐름을 보면 물건을 쌓기보다 경험을 쌓는 소비가 뚜렷하게 확대됐다. 여행·레저·전시·공연·원데이 클래스 등 체험 중심 지출이 꾸준히 늘었고, 그 중심에는 20~30대를 비롯한 젊은 층이 있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해외 여행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당 부분 회복했고, 소규모 취향 모임·테마 여행·취미 클래스에 대한 문의도 크게 늘었다.

“같은 돈을 써도 눈에 보이는 물건보다 기억에 남는 경험에 쓰겠다”는 인식이 퍼진 셈이다.

이에 기업들도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팝업스토어·브랜드 체험 공간·참여형 이벤트 등을 통해 ‘경험을 팔기 위한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의 디지털화 가속… 구독·개인화·AI 쇼핑이 새 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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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빅데이터 기반 ‘AI상품 추천’ 서비스 (출처-이마트24)

한편 2025년 소비 트렌드를 관통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디지털 전환이다.

먼저 정기 구독 서비스는 콘텐츠를 넘어 식품·생활용품·패션 등으로 확장됐고, “매번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일정 금액을 자동으로 지출하는 구조”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빠르게 늘었다.

여기에 온라인 플랫폼들은 구매 이력과 관심사를 분석해 이용자마다 다른 상품을 보여주는 개인화 추천을 강화했고, 일부 유통·IT 기업은 AI를 활용한 상품 추천·자동 장바구니·가격 알림 서비스까지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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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출처-연합뉴스)

이처럼 소비자는 예전보다 고민은 줄고, 대신 플랫폼이 제시하는 선택지에 영향을 받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2026년에는 구독·개인화·AI 쇼핑을 얼마나 잘 결합하느냐가 중요해졌다”며 “이것이 매출과 고객 충성도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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