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스타트업,
미국 AI 패권에 도전장

“생성형 AI 분야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2023년 5월 중국 항저우에서 설립된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미국 AI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설립된 지 채 2년도 되지 않은 신생기업이 자사의 AI 모델과 어시스턴트 앱으로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헤지펀드 CEO 출신인 량원펑이 이끄는 딥시크는 최근 출시한 AI 모델 딥시크-R1을 통해 비용 효율성과 성능 모두에서 미국 대기업들을 압도하며 AI 패권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
R1은 훈련 비용으로 약 600만 달러(약 80억 원)를 사용했으며, 이는 메타나 오픈AI 같은 미국 빅테크의 모델 개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을 활용하면서도 성능을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딥시크의 약진은 미국 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라는 기록은 미국 AI 생태계에 경고음을 울렸다.
오픈AI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딥시크의 기술력과 비용 절감 방법을 분석하기 위해 전담팀을 꾸리고 있다.
메타는 AI 부서 내에 ‘워룸’을 설치해 딥시크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 중이다.
AI 데이터 기업 스케일 AI의 CEO는 딥시크를 두고 “미국 최고 수준의 AI 모델과 동등하거나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국, AI 기술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
딥시크의 등장은 중국 AI 생태계의 성장을 상징한다. 창업자인 량원펑은 AI 기술 개발을 위해 2019년부터 엔비디아 GPU를 대량 확보하며 딥러닝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딥시크는 저렴하면서도 성능 좋은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
중국 정부의 지원 또한 한몫했다. AI는 중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핵심 분야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발전시켜 왔다.
딥시크의 성공은 단순히 AI 기술 경쟁을 넘어 미국과 중국 간 경제 및 기술 패권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AI의 스푸트니크 순간”으로 비유하며, 딥시크의 부상이 미국 AI 산업 구조와 정책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월가의 시장 전략가들은 “AI 기술을 독점했다고 믿는 것은 오산”이라며 “중국 기업들이 저비용으로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AI 기업들의 약진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미국 기술 생태계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이 AI 패권을 놓고 어떤 전략을 펼칠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