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LG가 선봉장? “한국도 출사표 던졌다”…불 뿜는 1800조 시장,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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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패권 전쟁에 뛰어든 대한민국
민간 전문가들이 정부 수장으로 발탁
독자 기술로 1800조 시장 공략 시동
AI
AI 개발 경쟁 / 출처: 연합뉴스

세계 각국이 AI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도 드디어 국가적 차원의 전략을 본격화했다.

수천억 원대 연봉을 제시하며 인재를 모시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움직임 속에서, 한국은 독자적인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독특한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 실무자들이 AI 정책 이끈다

글로벌 AI 시장에서 인재 영입 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도 국가 차원의 AI 패권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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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발 경쟁 / 출처: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네이버와 LG 출신 AI 전문가들을 잇따라 장관급으로 발탁하며 ‘소버린AI(국가주권형 AI)’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임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한성숙 네이버 고문이 지명됐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단순한 이론가가 아닌 국내 대표 AI 모델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실무 전문가들이라는 점이다.

배 후보자는 LG의 ‘엑사원’, 하 수석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개발을 주도했다. 하정우 수석은 “인공지능이 국가 미래의 존망을 좌우하는 시기”라며 소버린AI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 법조계 도입 / 출처: 연합뉴스
AI 개발 경쟁 / 출처: 연합뉴스

1800조 AI 시장, 주권 확보가 관건

이처럼 실제 한국형 AI를 구현한 전문가들이 정책을 이끌게 된 배경에는 급성장하는 글로벌 AI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가적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전 세계 AI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180조~708조 원 규모로 추정되며, 2024년에는 약 310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앞으로 10년간 무려 180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거대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천문학적 투자와 함께 치열한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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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발 경쟁 / 출처: 연합뉴스

메타는 최근 초지능 연구소 설립을 위해 스케일AI에 143억 달러(약 19조 5천억 원)을 투자하고 오픈AI·딥마인드 등에서 핵심 연구원 11명을 영입했다.

각국 정부도 독자적인 AI 생태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연합은 ‘오픈 유로 LLM’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프랑스의 미스트랄, 중국의 딥시크 등은 국가적 투자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었다.

최승재 세종대 교수는 “소버린AI는 유무에 따라 선진국과 후진국이 갈릴 정도로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대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소버린AI 구축의 과제들

정부 소버린AI 구축 의지
AI 개발 경쟁 / 출처: 연합뉴스

소버린AI 전략의 핵심은 단순한 국산 AI 모델 개발을 넘어 해외에 종속되지 않는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프라, 인재, 제도 등 세 가지 기반이 필수적이다.

현재 카카오, 네이버, 삼성SDS 등 민간 기업 주도로 데이터센터 구축이 진행되고 있지만, 2조 5000억 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은 참여 기업이 없어 두 차례나 유찰된 상태다.

‘AI 기본법’도 일부 조항에서 여전히 산업 규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민간 전문가들이 실무 경험을 정책에 접목하고 인재 양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가 가장 취약한 부분은 인재와 인프라 부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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