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더니 “결국 피해 가지 못했다”…칼바람 부는 유통가

명품 플랫폼도 버티지 못한 유통 한파
티몬·홈플러스·발란 연쇄 법정관리
명품
유통업계의 한파 / 출처 : 연합뉴스

“설마 했는데, 결국 무너졌다.”

명품 플랫폼 ‘발란’이 3월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불과 반년 사이 티몬, 위메프, 홈플러스에 이어 발란까지 잇달아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유통업계는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명품 온라인 플랫폼 발란은 지난 3월 24일부터 입점 판매자에게 대금 정산을 중단했다. 이어 28일 결제가 막히면서 플랫폼 운영도 사실상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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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정산 산출에 오류가 생겼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나흘 뒤 법원에 회생을 신청하며 사실상 손을 들었다.

발란의 재무 상황은 이미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였다. 2023년 말 기준 발란의 유동부채는 138억 원으로, 유동자산(56억 원)의 두 배가 넘는 자본 잠식 상태였다.

회생법원에 따르면 미정산 금액은 300억 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유통가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M&A(기업 인수합병)도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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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한파 / 출처 : 연합뉴스

발란은 2022년 시리즈C 투자 당시 3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최근 실리콘투로부터 투자를 받을 땐 300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명품 시장 침체와 소비 패턴 변화가 겹치며 ‘명품 플랫폼’의 성장 신화는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유통가 도미노 붕괴, 구조적 위기 드러나

티몬, 위메프, 홈플러스, 그리고 발란까지 여러 유통기업들이 연달아 회생절차에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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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한파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급성장했던 유통 수요가 최근 급격히 위축되면서, 확장 일변도의 전략이 부메랑이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매출 비중은 2년 연속 오프라인을 넘어섰지만, 흑자를 기록하는 온라인 플랫폼은 소수에 불과하다.

오프라인 상황도 녹록지 않다. 다이소처럼 초저가 전략으로 소비자 신뢰를 얻은 극소수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매출 정체와 임차료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발란 사태를 두고 업계는 “유통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현실화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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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한파 / 출처 : 연합뉴스

유통 구조 자체가 급변하는 가운데, 기존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과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면 제3, 제4의 티메프가 계속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누가 더 빨리 구조를 바꾸고, 고객을 붙잡느냐’가 유통 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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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발란이가 명품을 만드는 데도 아니고 기냥 중개해서 와리 따먹는 신용 앱인데 이제 누가 저기다 물건 내놓고 누가 사겠냐 기냥 폭망하게 냅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