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 사로잡더니”… ‘바짝’ 따라붙은 중국산에 삼성마저 ‘긴장’한 이유

중국 스마트폰, AI 혁신으로 무장
MWC 2025를 사로잡았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인공지능(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5’에서 공개된 중국 업체들의 신제품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경쟁력까지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샤오미는 이번 MWC 2025에서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 시리즈’를 공개했다.

특히 ‘샤오미 15 울트라’는 탈착식 카메라 그립과 강력한 줌 기능을 제공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독일 라이카와 협업해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했으며, AI 기반의 이미지 편집 기능과 음성 인식 기술을 개선하며 삼성과 애플과의 기술 격차를 줄였다.

화웨이는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제품은 세계 최초로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 ‘메이트 XT’였다.

해당 제품은 출시 전부터 650만 건 이상의 사전 예약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아너 역시 AI를 적극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향후 5년간 AI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까지 AI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한 AI 스마트폰도 선보이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삼성, 중국 기업의 빠른 추격에 긴장

중국 기업들이 AI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해 나가면서 삼성과 애플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특히 삼성은 운영체제(OS) 환경에서 큰 문제를 맞닥뜨렸다.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 ‘하모니OS’를 활용하며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지만, 삼성은 여전히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경쟁해야 한다.

이로 인해 중국 제조업체들이 OS 독립성을 바탕으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동안 삼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해야 하는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유럽 시장을 정조준하면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럽이 새로운 전략적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이번 MWC에서 중국 기업들의 행보를 면밀히 분석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AI와 통신 기술을 빠르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빠른 추격 속에서 삼성과 애플이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