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먼저 시작했다”… 캐나다 ‘결국’ 칼 빼들었다

온타리오주, 미국 수출 전력 요금 25% 인상
트럼프 정책에 대한 보복 조치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력 요금을 대폭 인상했다. 이는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보복 조치다.

블룸버그통신과 CNN은 10일(현지시간) 온타리오주가 미네소타, 미시간, 뉴욕 등으로 공급하는 전력에 메가와트시(MWh)당 10캐나다달러(약 1만 원)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미국이 긴장을 높이면 우리는 전력 공급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도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드 주지사는 이번 조치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약 100캐나다달러(약 1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전력 요금 인상과 함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표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4일 성명을 통해 1550억 캐나다달러(약 156조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300억 캐나다달러(약 30조 원) 상당의 제품에 25% 관세를 적용하고, 나머지 1250억 캐나다달러(약 125조 원) 상당의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21일 이내에 시행될 예정이다.

관세 대상 품목에는 오렌지 주스, 땅콩버터, 와인, 커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산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보복 관세로 대응 나섰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도 대응에 나섰다.

중국 국무원관세세칙위원회는 미국산 닭고기, 밀, 옥수수 등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두, 돼지고기, 쇠고기, 수산물, 과일, 채소, 유제품에도 10%의 관세를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 15곳을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시키고, 대만 무기 판매에 관여한 10개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20% 세율을 적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지만, 이에 대한 반발은 거세다.

캐나다와 중국은 즉각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에 나섰고, 양국의 기업과 소비자들 역시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캐나다, 중국 간의 무역 긴장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경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