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청구 퇴직연금 1309억원
1인당 평균 174만원 미수령
찾아주기 캠페인까지 진행

퇴직 후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이 남아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수년간 돈을 찾아가지 않는 근로자가 늘고 있다.
기업 폐업, 이직 과정에서의 정보 누락, 청구 절차에 대한 이해 부족이 겹치면서 ‘잠자는 퇴직연금’이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미청구 연금 규모가 1천3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연말까지 대대적인 찾아주기 절차에 들어갔다. 나아가 내년부터는 온라인·비대면 청구 시스템을 확대해 사각지대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미수령 규모 1천300억 돌파…7만명 넘게 못 받아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근로자가 수령하지 않은 미청구 퇴직연금은 1천309억 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근로자는 약 7만5천 명, 1인당 평균 174만 원의 권리를 찾아가지 못한 셈이다.
특히 미수령 연금 규모는 매년 증가 추세다. 2023년 말 약 1,106억 원 수준이던 미청구 금액은 지난해와 올해를 지나며 꾸준히 늘어, 최근에는 1천300억 원대를 넘어섰다.
금감원은 “퇴직연금 제도를 잘 알지 못해 청구 자체를 하지 않는 사례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전체의 97%에 해당하는 1천281억 원을 보관 중이며, 보험사(약 19억 원), 증권사(약 9억 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기업 도산·폐업 시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근로자의 주소 변경으로 안내 우편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찾아주기 캠페인 시작…내년부터 비대면 청구 전면 확대 전망

한편 금감원은 미청구 연금을 줄이기 위해 각 금융회사, 금융협회와 함께 ‘미청구 퇴직연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연말까지 진행한다.
행정안전부로부터 근로자의 최신 주소 정보를 받아 등기 우편을 발송하고, 카카오 알림톡 등 모바일 전자고지도 함께 활용한다.
그동안 대부분의 금융사는 영업점 방문을 통해서만 신청이 가능해 실질적인 청구가 어려웠지만, 내년부터는 비대면 청구 시스템이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통합연금포털 등 온라인 조회 서비스도 확대돼 본인 확인만 하면 즉시 미청구 연금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에 당국은 “청구 경로가 단순해지면 미수령 연금 규모가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