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한국 근로자 절반의 일자리 바꾼다
여성·청년층은 기회이자 위기에 직면할 것
고령화 GDP 감소 완화할 구원투수될 전망
“AI 시대가 오면 제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요?” 많은 직장인들의 불안한 목소리가 현실이 되고 있다.
AI 영향권에 놓인 직장인들의 엇갈린 운명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AI와 한국 경제’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 절반 이상이 AI로 인해 직장 생활의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의 분석 결과는 충격적이다. 직장인 10명 중 3명은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감소할 위험에 처해있다.
반면 4명 중 1명은 AI 덕분에 생산성이 향상되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같은 AI 시대를 맞이하더라도 직군에 따라 전혀 다른 미래가 그려지고 있다.
연구진은 AI가 직무에 미치는 영향을 ‘AI 노출도’와 ‘AI 보완도’라는 두 가지 지표로 분석했다.
판사나 외과의사처럼 판단 실수가 치명적인 직업은 AI 노출도가 높더라도 보완도가 높아 인간의 감독하에 AI가 보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성과 청년층, 고학력·고소득층은 AI 노출도와 보완도가 모두 높아 위기이자 기회의 시기를 맞이할 것으로 분석됐다.
피할 수 없는 AI 도입, 기회로 삼아야
한편 한국은 고령화로 인해 2050년까지 GDP가 16.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AI 도입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열쇠다. 노동력 감소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서 AI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 연구진에 따르면, AI 도입으로 한국 경제의 생산성은 최대 3.2%, GDP는 최대 12.6% 상승할 수 있다.
이는 고령화로 인한 GDP 감소 폭을 16.5%에서 5.9%로 크게 완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AI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이제 중요한 것은 AI 시대에 대한 철저한 준비다.
오삼일 팀장은 “한국은 AI 준비 지수가 165개국 중 15위로, 선진국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교육과 재훈련을 통한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 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AI로 인해 일자리 위험에 처한 계층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보고서는 곧 국제통화기금(IMF) 워킹 페이퍼로도 발간될 예정이다. 한국이 AI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현명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