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계좌 수익률 우위
소수 종목 압축형 전략
대형주 선제 포지션 구축

올해 주식시장에서 자산 규모에 따라 투자 수익률 격차가 분명하게 벌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고액 계좌일수록 매매를 줄이고 핵심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하면서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거둔 반면, 소액 계좌는 잦은 매매로 변동성에 노출돼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조선·방산 등 올해 주도 업종에 초기부터 포지션을 구축한 고액 계좌는 상승 국면의 이익을 대부분 가져가며 수익률 격차를 더욱 벌린 것으로 분석된다.
10억 이상 계좌 수익률 80%…시장 평균도 크게 앞질러

한양증권이 올해 1~11월 예탁자산 1000만 원 이상 고객 계좌를 분석한 결과, 예탁자산 10억 원 이상 계좌의 평균 수익률은 8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평균 상승률(51%)을 30%p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자산 규모가 작아질수록 수익률은 점차 감소했으며 1억 원 이상 계좌는 평균 70%, 5000만~1억 원 계좌는 55%, 1000만~5000만 원 계좌는 51%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시장은 특정 업종 중심의 강한 쏠림이 있었다”며 “일찍부터 우량 업종을 편입한 고액 계좌가 구조적으로 유리했다”고 평가했다.
매매 줄이고 대형주 중심 포트폴리오 구성

특히 한양증권은 고액 계좌일수록 회전율이 낮고 매매가 적었다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불필요한 매매를 줄여 수수료·변동성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시장 조정 국면에서도 포지션을 유지해 상승장에서 누적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상위 계좌들은 대부분 5개 내외 종목으로 구성된 ‘압축형 포트폴리오’를 유지했다. 다양한 종목으로 분산하기보다, 대형주·주도주를 중심으로 국면별 상승폭을 온전히 가져가는 전략이다.
이 같은 구조는 시장 변동이 큰 시기에도 자산가 계좌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조선·방산 선제 매수…‘올해 주도 업종’에 미리 올라타

한편 수익률 상위 계좌가 공통적으로 담고 있던 종목은 반도체·방산·조선 등 올해 한국 시장을 이끈 대표 업종이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이 집중 편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종들은 연초부터 구조적 강세가 두드러졌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AI 수요 증가 등 중장기 모멘텀이 뚜렷했다. 고액 계좌는 이러한 변화를 초기부터 선제적으로 반영해 장기 보유 전략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상위 자산 계좌는 시장 주도 업종 중심의 핵심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고 장기적으로 대응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지나치게 분산된 소형 계좌보다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