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보고 온 우리 아들, 서럽게 울더라”… 부모도 자식도 ‘속앓이’ 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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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신입보다 퇴직 임박자가 더 많다
대기업 채용에서 밀려나는 20대 현실
“신입 줄이고 경력 찾는다”는 기업들
채용
세대 역전 현상 / 출처 : 뉴스1

국내 500대 기업 중 상당수에서 이른바 ‘세대 역전’ 현상이 현실이 됐다. 경기 불황으로 신입 채용은 줄고, 고참 인력은 퇴직을 늦추면서, 조직 내부의 세대 구조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20대는 줄고 50대는 늘었다…조직 나이 든다

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24개사의 연령별 인력 비중에서 30세 미만 직원은 19.8%로 떨어졌고, 50세 이상은 20.1%로 올라섰다.

두 연령대가 교차한 것은 2015년 조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20대 직원 비율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 자체가 전례 없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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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역전 현상 / 출처 : 연합뉴스

이차전지와 IT 업종에선 20대 인력이 각각 9.7%포인트, 5.4%포인트 감소했으며, 반면 50대 이상 인력은 늘어 격차가 10% 이상 벌어진 곳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기업 안에서 고령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한다. 퇴직은 늦어지고, 신입 채용은 눈에 띄게 줄면서 조직 전체가 나이를 먹고 있다는 해석이다.

경험자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도 이런 변화를 뒷받침한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에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 중 28.9%가 ‘중고 신입’이었다.

1~2년 경력을 지닌 지원자가 절반 이상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3.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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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역전 현상 / 출처 :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봐도 경력직 채용 비중은 31.2%로 높아졌고, 절반 이상을 경력직으로 뽑겠다는 기업이 23.8%에 달했다. 기업들은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경력이 없으면 신입이 되기조차 힘들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구직난 체감은 커지는데…기업도 “사람이 없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기업들은 “맞는 인재를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서 대기업들이 채용 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항목은 ‘기준에 맞는 인재 부족’이었다. 채용 이후 조기 퇴사나 중도 이탈도 문제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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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역전 현상 / 출처 : 연합뉴스

반면 구직자들은 취업난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801명을 조사한 결과, 83.1%가 “올해 상반기 구직이 작년보다 더 어려웠다”고 답했다.

일부는 지원 기준을 낮추거나 ‘묻지마 지원’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신입보다 경력, 20대보다 50대가 많아진 지금의 채용 구조는 단순한 통계 변화가 아니라 기업 문화와 노동시장의 방향성을 바꾸는 신호탄이다.

전문가들은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기 처방이 아닌 구조적 채용 개편과 함께 실효성 있는 일자리 정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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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석열 3년동안 아무것도안한게 문제죠 현정부 비
    판은. 말도안되죠. 대기업채용은 대기업하는거라 뮈라할수가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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