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차이네”…직장인들 몰랐던 불편한 진실

최고 193억, 평균은 9천만원
“줄었다지만 여전히 15배 차이”
직원들 체감은 ‘끝없는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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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연봉 격차 / 출처 : 연합뉴스

“줄긴 줄었는데, 체감은 안 된다.”

지난해 국내 대기업 임원과 일반 직원 간 연봉 격차가 다소 좁혀졌지만, 여전히 ‘15배’ 넘는 차이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경영자는 억대 보수를 받는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원에도 못 미치는 구조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26일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5억 원 이상 연봉을 공개한 284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고 보수 수령자의 평균 연봉은 14억 5천만 원, 직원 실질 평균 연봉은 9510만 원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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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연봉 격차 / 출처 : 연합뉴스

전년 대비 CEO 보수는 1.3% 줄고, 직원 급여는 3% 늘었으며, 이에 따라 양측 간 연봉 격차는 15.9배에서 15.3배로 소폭 좁혀졌다.

하지만 직원 입장에서는 ‘숫자의 착시’라는 반응이 나온다.

개별 기업 기준으로 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CJ제일제당은 직원 평균 연봉이 7702만 원이었지만, 손경식 회장은 81억 7천만 원을 수령했다.

두 수치는 106.1배 차이를 기록하며 전체 기업 중 격차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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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연봉 격차 / 출처 : 연합뉴스

LS일렉트릭(87.3배), 비에이치(84.2배), 삼성바이오로직스(75.5배), 현대백화점(73.9배) 등이 뒤를 이었다.

신입 연봉 5천만원 시대, 의미는

한편 최근 대기업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5천만 원을 넘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대졸 초임은 초과근무 제외 시 연 5천1만 원, 포함 시 5302만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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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연봉 격차 / 출처 : 연합뉴스

주요 대기업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화학 등은 신입 기준 세전 연봉이 6천만 원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일부 대기업에 국한된 이야기다. 중소기업 초임은 3200만 원 수준으로, 대기업과 35% 이상 격차가 난다.

성과급 역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예컨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기본급의 1,5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이는 업계 상위 몇 개 기업에 국한된다.

전문가들은 격차를 단순히 수치로만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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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연봉 격차 / 출처 : 연합뉴스

“스톡옵션이나 성과보상 외에도 주거지원, 근무환경, 워라밸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적어도 일반 직원들이 느끼는 ‘체감 격차’는 여전히 크다.

특히 일부 CEO가 억대 연봉에 더해 퇴직소득, 공로금 등을 받는 구조가 반복될수록 구성원 간 신뢰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기업이 진정한 지속가능 경영을 추구하려면, 숫자만 줄이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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