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략, 이렇게 바꾸나”… 생산 중단에 신차 출시까지 ‘바쁘다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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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친환경차 전략 수정 본격화
전기차 수출 급감에 라인 또 멈춰
싼타페·투싼 하이브리드 전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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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생산라인 가동을 또다시 멈췄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여섯 번째다.

같은 시기, 하이브리드 신차들이 연이어 투입되며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략도 분명한 변화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때 ‘전기차 대세론’을 주도하던 현대차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 수익성 부담까지 겹치며 전기차 일변도 전략에 균열이 생기자, 이제 전략의 방향을 서서히 틀고 있다.

이제 현대차는 전동화 흐름 속에서도 보다 실용적인 해법,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현실 중심 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전기차 수출 급감…울산 공장 여섯 번째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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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NIQ 5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8월 14일부터 20일까지 울산 1공장 12라인의 가동을 중단한다. 아이오닉5, 코나 일렉트릭 등 주력 전기차를 생산하는 이 라인은 올해 들어서만 여섯 번째 휴업을 맞는다.

2월부터 매달 반복된 일시 중단은 전기차 수요 위축의 단면을 보여준다.

실제 수출 부진은 뚜렷하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5월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수출량은 3906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7% 급감한 수치로, 전기차 수출을 본격화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예정, 수입차 관세 강화 등 불확실성이 겹치며 수요 자체가 얼어붙은 결과다.

SUV부터 제네시스까지…하이브리드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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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싼타페 블랙 익스테리어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단순한 수요 대응을 넘어, SUV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까지 전 차급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2026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2026 투싼 하이브리드’가 주축이다. 연비는 각각 ℓ당 14.0㎞, 16.2㎞ 수준이며, 디지털 키와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고객 선호 사양을 갖춘 ‘H-Pick’ 트림을 통해 상품성을 높였다.

더불어 고급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확대는 본격화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전용 2.5ℓ 후륜구동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내년부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보급형에서 프리미엄까지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를 적용하면서, 현대차는 ‘수익성 있는 전동화’를 전면에 내세우는 새 전략으로 이동 중이다.

전략 수정 본격화…전기차 ‘캐즘’에 실용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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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블랙 익스테리어 / 출처 : 현대자동차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신규 등록된 친환경차는 32만2808대로,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22만8478대에 달했다.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며 시장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줬다.

전기차는 같은 기간 9만3569대가 등록돼 전년 대비 42.7% 증가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캐즘(수요 정체)’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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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공장 / 출처 : 연합뉴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기술력 중심의 전기차 라인업은 유지하되, 판매 전략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구조로 무게를 싣고 있다.

연비, 가격 경쟁력, 충전 인프라 부담 완화 등 하이브리드만의 현실적인 장점을 내세워 수익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겨냥한 현실 중심의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친환경차 시장의 기준은 더 이상 전기차만이 아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략은 지금, 전환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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