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판매는 줄었는데 하이브리드는 역대 최다… 현대·기아, 4월 미국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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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4월 미국 판매량 감소
투싼 하이브리드 / 현대차

현대차그룹이 2026년 4월 미국 시장에서 전체 판매량 감소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그러나 숫자 이면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이브리드(HEV) 판매량이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며 미국 전동화 시장의 새로운 주도권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관세 리스크와 전기차 보조금 폐지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도 하이브리드가 현대차그룹의 실질적인 방패막이로 기능한 셈이다.

전체 판매 2.1% 감소, 기저효과가 발목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4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의 미국 합산 판매량이 15만9천216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8만6천513대로 1.5% 줄었고, 기아는 7만2천703대로 2.8% 감소했다.

현대차·기아 4월 미국 판매량 감소
기아 텔루라이드 / 기아

제네시스는 6천356대로 유일하게 0.8% 증가하며 선방했다. 이번 감소세의 핵심 배경으로는 ‘기저효과’가 꼽힌다.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를 앞두고 선행 구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그 반작용이 이번 달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볼 점은 경쟁사들의 성적이다. 같은 기간 도요타는 4.6%, 스바루는 5.9%, 마쓰다는 17.3% 급감했다. 혼다도 0.2% 소폭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의 2.1% 감소는 사실상 업계 평균 대비 선방한 수치다.

하이브리드 41,239대, 역대 최다 판매로 시장 지형 바꿨다

전체 감소에도 친환경차 부문은 완전히 다른 궤적을 그렸다. 4월 현대차·기아의 미국 친환경차 판매는 4만8천425대로 전년 동월 대비 47.6%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30.4%에 달했다.

그 중심에는 하이브리드가 있다. 4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만1천239대로 57.8% 급증하며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 하이브리드가 2만1천713대(+47.7%), 기아는 1만9천526대(+70%)로 기아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전기차(EV)도 7천186대로 전년 대비 7.7% 늘었다. 보조금 폐지 초기의 충격이 점차 완화되는 흐름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매체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선정한 ‘2026 최고의 하이브리드·전기차 어워즈’에서 전체 19개 부문 중 7개 부문을 석권하며 제품 경쟁력도 공식 인정받았다.

현대차·기아 4월 미국 판매량 감소
아이오닉5 / 현대차

투싼·스포티지가 이끈 볼륨, 전동화 전략의 다원화가 관건

차종별 판매에서는 SUV가 전면에 나섰다. 현대차는 투싼(2만2천24대), 엘란트라(1만4천778대), 팰리세이드(1만1천324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 기아에서는 스포티지(1만5천803대), K4(1만3천214대), 텔루라이드(1만2천577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현대차그룹(15만9천216대)은 도요타(22만2천379대)에 이어 2위를 유지하며 혼다(13만7천405대)와의 격차를 유지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트렌드가 순수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 중심의 다원화 전략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먼저 간파하고 다양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선제적으로 확충한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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