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로 예고된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전면파업을 이틀 앞두고, 노사가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2차 사후조정 2일차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예상 손실은 30조 2,000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의 최종 조정안 도출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노사 협상은 지난 3월 27일 결렬된 이후 두 달 가까이 공전했다. 5월 11~12일 열린 1차 사후조정에서 12시간의 마라톤 협상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양측 10%포인트 간극 여전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재원 기준과 지급 상한이다. 노조는 2025년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영업이익 25조 8,000억 원)을 근거로 영업이익의 30% 재원과 2,500만 원 상한을 요구한다. 반면 사측은 2026년 하반기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20% 재원, 1,800만 원 상한을 고수하고 있다.
중노위는 전날 회의에서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25% 내외로 절충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양측 입장차 조율에 나섰다. 박정범 중노위 조정과장은 전날 회의 직후 “노사로부터 들을 만큼 들었다”며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미 충격…주가·KOSPI 동반 급락
시장은 파업 현실화 우려를 즉각 반영했다. 전일(18일) 삼성전자 주가는 4.2% 급락한 6만 3,000원에 마감했고, KOSPI 지수도 2.5% 내린 3,070포인트까지 떨어졌다. SK하이닉스(-3.8%), LG디스플레이(-2.5%) 등 관련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공급망 충격이 국내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파업 시 D램 가격이 최대 25% 상승해 자동차·전장 업계에 추가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정 하루 정지 시 약 1조 2,000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 ‘긴급조정권’ 카드…노동계는 반발
정부는 국가 경제에 미칠 파급력을 이유로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쟁의조정법에 따라 30일간 파업을 강제 중단시키고 정부가 조정안을 제시할 수 있는 수단이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이 이번 협상에 직접 참여하는 등 정부의 중재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한 상황이다.
노동경제학계에서는 “30조 원 손실은 한국 GDP의 1.2%에 달하는 수준으로, 협상 타결이 불발될 경우 글로벌 IT 공급망에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반면 삼성전자 노조를 비롯한 노동계는 긴급조정권 발동에 강하게 반발하며 파업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19일 회의는 논의 진행 상황에 따라 20일로 연장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