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타이밍 놓쳤다”…양도세 중과 부활에 서울 아파트 매물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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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유예 조치 종료
다주택자 유예 조치 종료 / 연합뉴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매물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급매를 서두르던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면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올랐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 이후 65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 25개 구 전부 매물 감소…7만 건 아래로

최근 2주 사이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4,173건에서 6만9,554건으로 6.3%(4,619건) 줄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에서 매물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정 지역의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오는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급매물이 일부 소진된 뒤,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회수하는 흐름이 서울 전역으로 번졌다.

강남3구 주요 단지의 매물 감소세는 더욱 가파르다. 서초구 잠원동 잠원한신은 2주 전 70건에서 42건으로 40.0% 급감했고, 강남구 역삼동 역삼래미안도 54건에서 37건으로 31.5% 줄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은 83건에서 64건으로 22.9% 감소했다.

강남구 역삼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급하게 팔려던 매물은 상당 부분 정리됐고, 지금은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기보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급매 잠김의 서울 시장
급매 잠김의 서울 시장 / 뉴스1

서초·송파 상승폭 확대…한강벨트도 강세

매물 감소는 가격 흐름과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 서초구 매매가는 전주 0.01%에서 0.04%로, 송파구는 0.13%에서 0.17%로 상승폭이 각각 커졌다.

한강벨트 주요 지역도 강세를 보였다. 용산구는 4주 만에 0.07% 상승 전환했고, 성동구(0.14%→0.17%), 마포구(0.10%→0.15%), 광진구(0.13%→0.15%), 강동구(0.08%→0.09%)도 오름폭을 키웠다.

다만 강남구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막판 급매물이 출회되면서 0.04%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하락으로, 재건축 여부와 보유·양도세 부담에 따라 단지별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높아진 매도 호가가 가격 흐름에 일부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물 잠김 심화…상승 속도는 제한적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물 부족이 선호 지역 가격을 떠받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5월 10일 양도세 중과 부활 이후에는 다주택자들의 매도 유인이 줄어들어 ‘매물 잠김’ 현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 세제 개편과 금리 부담이 상존하는 만큼, 상승세가 전방위로 확산되기보다는 입지와 상품성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매물 잠김이 심해질수록 선호 지역의 가격 탄력은 커질 수 있지만, 정책과 금리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상승 속도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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