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보러 갔더니… “명품 가방 드릴게요” 대체 어디길래?

미분양 물량 털어내기 위해
명품 사은품에 1억 원 할인까지
아파트
지방 미분양 아파트 / 출처 : 연합뉴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현수막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하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 장성의 한 아파트에 걸린 현수막에는 샤넬, 디올, 구찌, 에르메스와 같은 명품 가방 사진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상단에는 ‘샤넬, 디올, 구찌, 에르메스를 드립니다’라는 문장과 함께 아파트 분양을 독려하는 내용이 있었다.

즉, 아파트를 매수하면 명품을 사은품으로 준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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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미분양 아파트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는 가운데,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한 아파트들의 마케팅 공세가 펼쳐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7,550가구에 달하며, 그 중 지방 미분양 비율이 80%에 이르고 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으로 분류된 ‘악성 미분양’은 1만 6,461가구로, 지난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4분기에도 이러한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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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미분양 아파트 / 출처 : 뉴스1

지방 부동산 시장은 인구 유출, 수요 부족, 고분양가 등의 문제가 겹쳐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언급한 전남 장성의 ‘남양휴튼 리버파크’ 아파트처럼 명품을 사은품으로 뿌리거나, 대구 서구의 ‘반고개역 푸르지오’ 아파트처럼 1억 원이 넘는 할인가를 보여주는 아파트도 생겼다.

이 외에도 많은 아파트에서 계약금 인하, 중도금 무이자 혜택, 할인 분양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는 상태다.

지방에는 아파트 쌓여가는데, 수도권은 쭉쭉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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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미분양 아파트 / 출처 : 뉴스1

한국부동산원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값은 1.21% 상승했지만 지방은 오히려 1.16% 하락했다.

수도권과 지방 간 주택시장의 격차가 커지는 이유는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입과 더불어, 지방 고소득자들 역시 수도권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방 미분양 문제 해결을 위해 CR리츠 도입과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입지와 수요 측면에서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방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려면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양도세 차등적용을 검토하는 등 보다 구체적이고 파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부동산 전문가는 “지방 주택 구입에 대한 대출 한도 확대와 세제 혜택 등이 필요하다”며 “지방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과 다른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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