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천건→11월 2천건 “사람들이 집을 안 사요”… 집주인들 ‘깜짝’

강남권 아파트 시장도 가격 하락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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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시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23억 5천만 원.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가 지난달 기록한 거래가격이다. 불과 한 달 전 25억 7천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 2천만 원이나 급락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며 ‘철옹성’으로 불리던 강남권 아파트 시장마저 흔들리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2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강남3구가 속한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가 99.8로 떨어져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앉았다는 점이다. 이는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래량도 급감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월 9천206건을 정점으로 8월 6천490건, 9월 3천126건으로 급감했다. 10월에도 3천725건에 그쳤고, 11월에는 2천348건까지 떨어졌다. 대출 규제 강화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다.

강동구 8개월 만의 첫 하락

특히 강동구는 아파트값이 0.02% 하락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3월 말 이후 약 8개월 만의 첫 하락이다. 구로구에 이어 동작구도 보합세를 보이며 하락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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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치적 불안이 경제적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깊어지고 있다.”며 “여야가 극한 대치할 경우 내수 경제에 영향을 주면서 부동산 시장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도 차질이 우려된다.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 270만 가구 공급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올해 1∼10월 인허가 물량은 24만4천777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연간 목표인 54만 가구의 45%에 그치는 수준이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지연 가능성

최근 발표한 서초구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5만 가구 공급 계획도 불확실해졌다. 1기 신도시 재건축은 2027년 착공이라는 목표가 있으나, 정치적 혼란으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등 주요 부동산 법안의 국회 통과도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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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그간 집값이 급등해 피로감이 쌓인 데다 계엄 상황이 장기화되면 정권 교체와 정책 변화 가능성으로 관망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조정장세가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여야가 조속히 정치적 안정을 찾고 민생법안 처리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규제, 경기 위축 우려에 횡보 장세였던 시장이 탄핵 정국으로 하향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치권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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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집값은 문재인 이전으로 떨어져야 젊은이들이 집 살수있다. 지금 반값으로 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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