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5 가격 천정부지로 치솟더니 “이대론 답 없어”…메모리 품귀 현상에 미국 기업들이 손 내민 ‘의외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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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C 업체, 중국산 D램 채택 검토
중국 반도체 (PG)/출처-연합뉴스

인공지능(AI) 열풍이 예상치 못한 역설을 만들어냈다. 중국 반도체를 경계해온 미국 PC 업체들이 메모리칩 공급 부족으로 중국산 D램 채택을 본격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델(Dell)과 휼렛팩커드(HP)가 중국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D램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만 PC 업체 에이수스(ASUS)도 중국 파트너 생산 업체에 메모리 반도체 조달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일반 PC용 메모리 공급이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결과다.

AI 데이터센터가 소비자 시장 메모리 ‘싹쓸이’

인텔 AI 쇼케이스/출처-연합뉴스

CES 2026 현장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DDR5 메모리 가격이 천문학적으로 높아졌으며, AI 데이터센터의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AMD의 Instinct MI400 시리즈 같은 초대규모 컴퓨팅 플랫폼이 고성능 DDR5를 대량 점유하면서 PC 제조업체들의 메모리 수급 경쟁이 격화된 것이다.

2026년은 Intel·AMD·Qualcomm이 모두 신규 AI PC 플랫폼을 동시 출시하는 시점이다. Intel의 Core Ultra Series 3는 1월 말 출시되었고, AMD Ryzen AI 400 시리즈는 최대 60 TOPS NPU 성능을, Qualcomm Snapdragon X2 Plus는 80 TOPS 성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프로세서는 대량 시장 준비를 마쳤지만 메모리는 엔터프라이즈 가격대에 머물러 있어 병목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럭셔리 제품 전락” 우려 속 중국 의존도 증가

출처-뉴스1

레노버(Lenovo) CEO 양원청은 “2026년 말까지 엔터프라이즈급 컴퓨터의 약 50%가 AI PC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현재(2026년 2월) 기준 약 15%에 불과한 상황이다. 기술 미디어 분석가들은 “DDR5 공급망이 안정화될 때까지 AI PC 혁명은 소수를 위한 럭셔리 제품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며 “2026년 전반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델은 “2026년 초 PC 시장이 여전히 불균형 상태”라며 Windows 업그레이드 사이클 지연과 CPU 전환 속도 부진을 이유로 들었다. 레노버 CEO는 “비용 문제가 100% 채택의 최대 장벽”이라고 시인하기도 했다.

미·중 기술 갈등 속 공급망 재편 신호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업체들을 경계하는 가운데 미국 PC 기업들이 중국 메모리에 의존하게 된 상황은 역설적이다. 다만 Nvidia가 차세대 Rubin 칩셋으로 운영 비용을 Blackwell의 1/10 수준으로 인하하고, 특정 모델 학습에 필요한 칩 수를 1/4로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장기적으로 메모리 수요 압박이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AI 인프라 투자가 우선순위가 되면서 PC 시장이 후순위로 밀렸다”며 “공급망 다변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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