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은 ‘럭셔리의 상징’마저 “1조 넘게 날렸다”… 도대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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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GM 줄줄이 적자 수렁에 빠졌다
관세 완화 발표했지만 충격은 ‘진행형’
포드
미국 자동차 업체와 관세 / 출처 : 연합뉴스

포드와 GM 같은 전통 강자부터 테슬라·폭스바겐까지, 실적 발표 때마다 ‘관세’가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 됐다.

차량 가격은 그대로인데 제조비용만 치솟으면서, 수익 구조가 빠르게 망가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드, 8억 달러 날리며 2년 만에 적자

혁신의 상징이자 1903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의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는 포드조차 이번엔 버티지 못했다.

포드
미국 자동차 업체와 관세 / 출처 : 뉴스1

포드는 지난 2분기에만 관세로 8억 달러(약 1조 1천억 원)를 납부하면서, 결국 2,9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18억 달러 흑자를 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포드는 연간 관세로 20억 달러(약 2조 7천억 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는 3개월 전 추정치보다도 5억 달러가 더 늘어난 수치다.

차량은 대부분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철강과 알루미늄, 부품은 해외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고율의 수입 관세를 피할 수 없었다.

포드뿐만이 아니다. GM은 관세로 인해 최대 50억 달러(약 7조 1천억 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멕시코, 캐나다, 한국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미국에 들여오는 구조여서, 관세 충격이 더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GM
미국 자동차 업체와 관세 / 출처 : 연합뉴스

GM은 전체 순이익의 4분의 1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실제로 영업이익 예상치도 하향 조정한 상태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프랑스 스텔란티스, 미국의 테슬라까지도 모두 관세를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비용은 뛰고, 가격은 못 올린다

가장 큰 문제는 이처럼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드는 올해 차량 가격을 평균 1%만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그 정도 인상으로는 관세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실제로 포드는 관세가 적용되기 전 생산한 재고를 먼저 판매하는 식으로 손실을 줄였지만, 이런 대응은 장기적으로 한계가 뚜렷하다.

포드
미국 자동차 업체와 관세 / 출처 : 연합뉴스

부품 공급업체들도 관세로 인한 손해를 고스란히 완성차 업체에 떠넘기고 있어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전기차 등 일부 신모델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포드는 전기차 판매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지만, 수익성 전체를 끌어올릴 만큼의 힘은 되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제조업 보호’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미국에서 생산하는 기업들조차 손해를 입고 있다.

자동차 한 대가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국경을 넘는 부품과 자재가 필요한 현실에서, 단순한 ‘자국 우선주의’는 업계 전반의 체질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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