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공장 멈췄다”
대만 지진에 글로벌 IT 공급망 ‘위기’

21일 새벽(현지시간),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이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심장을 멈추게 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주요 공장이 위치한 자이시 지역이 진앙지와 가까워, 최첨단 칩 생산라인 가동이 즉각 중단되었다.
TSMC는 지진 발생 직후 복구 작업에 돌입했지만, 정상화까지는 며칠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애플,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를 포함한 글로벌 IT 업계는 깊은 불안감에 빠졌다.

TSMC는 자이시 공장에 AI, 모바일 기기, 서버용 최첨단 칩 생산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칩들은 엔비디아, 애플, AMD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의 주요 제품에 사용된다.
TSMC의 공장 가동 중단 소식에 IT 업계 전반이 흔들렸다. 특히, AI와 모바일 기기에 필수적인 3나노 칩의 생산 차질로 인해 공급 부족 현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생산 중단은 단순히 IT 기업의 제품 출시 일정 지연에 그치지 않는다.

반도체 공급망의 연쇄적인 혼란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대만은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의 약 60%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으로, TSMC의 생산 차질은 단기적인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만의 지진 문제
이번 사태는 대만에 집중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대만은 지진과 태풍 같은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정치적 갈등이라는 추가적인 리스크도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강진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대만 중심의 반도체 공급 체계가 갖는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생산기지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TSMC의 대안으로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경쟁자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자연재해를 대비한 공급망 다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TSMC가 앞으로 지진 대비 시스템을 한층 강화하고, 피해 복구 속도를 높이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각국 정부와 글로벌 IT 기업들은 협력을 통해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로운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이제 필수 과제가 되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