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계속 들고 가야 할까?”… 수익률 정체에 서학개미들이 눈 돌린 ‘국내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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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보관금액 감소
미국 증권시장/출처-게티이미지, 연합뉴스

2월 초 하루 20억달러(약 2조8800억원)를 웃돌던 서학개미의 미국주식 일일 결제금액이 설 연휴 이후 7억달러(약 1조원)로 약 65% 급락했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도 2월 19일 기준 1645억달러(약 237조원)로 1월 28일 최고점(1744억달러) 대비 약 5.7% 감소했으며, 지난해 12월 말(1686억달러)과 비교하면 약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5000선을 넘어 6000선 진입을 눈앞에 두는 상황에서 서학개미들도 국내 증시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년 새 2.5배 불었던 미국 주식 보관금, 이제 줄어드나

출처-뉴스1

2024년 초 674억달러(약 98조원)에 불과했던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2024년 하반기 국내 증시 침체를 거치며 급팽창했다.

지난해 1월 초 1097억달러(약 158조원)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월 28일에는 1744억달러(약 251조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2년 만에 약 2.5배 증가한 수치다. 연평균 증가율은 24.7%로 글로벌 평균 15.8%를 크게 웃돌며 한국은 미국 주식 보유액 기준 세계 8위 국가로 부상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원/달러 환율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해외투자 확대를 지목하고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세제지원을 포함한 유인책을 발표했으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정책 발표 이후에도 자금은 계속 미국 시장으로 향해 올해 1월 말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하고 6000을 향해 상승하는 국면이 가시화되자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국내 증시, 유동성 ‘사상 최고’ 행진

반면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2월 2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1조638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투자자예탁금도 104조원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이며,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하거나 주식 매도 후 대기 중인 자금이다.

두 지표 모두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의 규모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현재 국내 증시는 유례없는 수준의 투자 대기 자금을 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세장의 동력인가, 위험 신호인가

출처-연합뉴스

박기량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유동성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증시 변동성이 발생하더라도 지수 하방을 막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서학개미 자금의 국내 복귀와 신용거래 확대가 현 상승장의 핵심 동력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다만 우려의 시각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장에서 가치로의 업종 순환매가 미국 증시에서 심상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학개미 보유 상위 50개 종목 중 최근 9개만 상승 마감하는 등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로의 자금 복귀에는 미국 시장의 불안정성도 일부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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