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력으로 만들더니 “지구 반대편서 러브콜”…48년 만에 ‘잭팟’ 터졌다

STX, 페루에 장갑차 공급 계약 체결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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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페루 장갑차 수출 / 출처: 연합뉴스

한국의 자체 기술력으로 만든 방산장비가 남미 시장에서 주목받아 수출 성과를 이뤄내며 48년간의 노력이 마침내 빛을 발했다.

종합상사 STX는 페루 육군 조병창과 약 6천만 달러 규모의 차륜형 장갑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STX, 48년간 쌓아 올린 기술력

1976년 방위산업에 첫발을 내디딘 STX의 역사는 순탄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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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페루 장갑차 수출 / 출처: 연합뉴스

당시 국내 방위산업 디젤엔진 분야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었으며, 대부분의 군사 장비용 디젤엔진은 외국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었다.

초기에는 해군 고속정 엔진 정비와 M48전차용 엔진 생산 및 정비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STX는 포기하지 않았고, 1980년대 들어 독일 Rolls-Royce Solutions(구 MTU)사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정부의 강력한 국산화 의지에 따라 RRS 엔진 생산 전용공장을 설립하고 기술협력생산체제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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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페루 장갑차 수출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는 한국형 전차(K1) 엔진 생산으로 이어져 2000년대 이후에는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방산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그 결과 2018년 국내 최초로 방산 디젤엔진 생산 2천만 마력을 달성했으며, 2021년에는 K9 자주포용 1,000마력급 디젤엔진 국산화 개발과제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STX, 페루 육군에 6천만 달러 규모 장갑차 공급

이번 페루 수출 계약은 STX의 오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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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페루 장갑차 수출 / 출처: 연합뉴스

계약 내용에 따르면 STX는 현대로템의 K808 ‘백호’ 차륜형 장갑차 30대를 페루 육군 조병창에 공급할 예정인데, 이는 STX 매출의 약 9.17%에 해당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방산 부품 국산화는 단순한 기술 개발 이상으로 국가 경쟁력 강화의 의미를 지닌다.

자주국방 실현과 국가 안보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수입 대체 효과를 통해 국내 기업의 매출 증대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또한 국산화된 부품을 활용한 무기체계는 수출 시 외국의 제약을 받지 않아 수출 경쟁력이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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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페루 장갑차 수출 / 출처: STX엔진

한국 방위산업, 2027년까지 4대 방산 수출국 진입 목표

STX는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페루 측과 후속 물량 관련 추가 계약을 논의 중이며, 장기적으로 더 많은 장비를 공급하고 기술을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역시 방위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2021년 3만 3천 명이었던 고용이 2027년에는 6만 9천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방산 부품 국산화는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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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페루 장갑차 수출 / 출처: 연합뉴스

이처럼 STX의 이번 수출 성과는 한국 방위산업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청신호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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