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오르자 또 인상… 원자재 인플레이션이 부른 명품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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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
명품 매장 앞 대기 행렬 / 연합뉴스

매장 문이 열리기도 전에 백화점 앞에 줄이 늘어선다. 올해 5월의 풍경이다. 이번엔 핸드백이 아니라 보석과 시계다.

티파니앤코는 5월 중 가격 인상을 본사로부터 통보받았고, 까르띠에와 반클리프 아펠도 가격 인상 공지가 임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위스의 유명 시계 브랜드 역시 6월 1일을 전후해 금 소재 모델을 중심으로 7~10% 인상을 예고했다.

티파니는 5월 중 통보…다른 브랜드는 날짜 미정

티파니앤코 현장 직원은 “5월 중 가격 인상을 본사로부터 통보받았다”며 “정확한 날짜나 인상률은 아직 전달받지 못했지만, 지난번엔 카테고리당 10% 안팎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까르띠에와 반클리프 아펠도 공지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르띠에는 올해 1월에도 러브링 등 주요 제품을 7.8~8.3% 인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 발언을 종합하면 연초와 5~6월 가격 조정이 반복적으로 관측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30분 만에 마감…되살아난 ‘오픈런’ 열기

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에 걸린 까르띠에 외벽 광고 / 연합뉴스

인상 소식이 온라인 명품 카페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주요 백화점 명품 매장 앞에는 개점 전부터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5월 1일 황금연휴 첫날, 한 매장 관계자는 “오전 10시 30분 개점 이전부터 입구에 줄이 길었고, 30분 만에 당일 예약이 전량 마감됐다”고 밝혔다.

매장 대기열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살까 말까 고민하던 제품이 있었는데 인상 소식을 듣고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온라인 카페에는 인상 날짜를 묻는 글과 구매 성공 인증 사진이 잇달아 게시됐다.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며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구조가 뚜렷하게 작동하고 있다.

가격 올려도 수요 안 꺾이는 구조적 이유

이번 가격 인상의 중심이 핸드백이나 의류가 아닌 보석과 시계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명품 가방은 이미 대중적 소비재로 내려온 반면, 시계와 보석은 여전히 넘보기 어려운 위상을 갖고 있다”며 “이른바 ‘찐부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가격 인상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금은값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가격을 올려도 구매자가 끊기지 않는다는 브랜드 측의 확신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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