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장, 같은 종목군에서 투자했는데 수익률은 세 배 차이가 났다.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간 올해 4월 코스피에서 진짜 수혜자는 개인이 아닌 외국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7.3%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0.6%)을 26.7%포인트(p) 웃돈 수치다.
반면 개인 투자자가 많이 담은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8.3%에 그쳤다. 코스피 전체 수익률조차 하회했고, 외국인 수익률과의 격차는 39%p에 달했다.
외국인, 반도체·전력주 집중 공략으로 ‘대박’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수 규모가 1조3천231억원에 달했다. 3월 말 16만7천200원이었던 주가는 한 달 새 22만500원으로 32% 급등했다.
두 번째로 많이 담은 두산에너빌리티(1조1천309억원)는 39%, 3위 SK하이닉스는 59% 급등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와 한국·베트남 원전 협력 기대감이 에너지·전력 섹터 전반에 매수를 불러왔다. 대한전선(111%)과 삼성전기(104%)는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 LS일렉트릭 특수는 누렸지만…엔터·바이오서 발목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은 LS일렉트릭으로, 무려 93.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규모 전력 인프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9천183억원의 순매수가 몰렸다.
그러나 전체 평균을 끌어내린 것은 엔터·바이오 종목이었다. 방시혁 의장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 소식이 전해진 하이브는 한 달 새 12.0% 급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3% 하락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2개가 마이너스 수익률로 마감하며 전체 성적을 끌어내렸다.
증권가 “단기 과열 누적…소외 업종 순환매 가능성”
증권가에서는 4월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달 변동성 확대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월 말 저점 이후 급등한 만큼 단기 과열 부담과 상승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며 “실적에 근거한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기대 심리 후퇴 등으로 인한 등락을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저평가 국면에 위치한 인터넷,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국내 내수주들의 순환매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급등장에서 빛을 발했던 반도체·전력주 외에, 4월에 소외된 섹터로의 자금 이동 여부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