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999년부터 26년간 지켜온 당기순이익 1위 자리가 무너졌다. 2025년 SK하이닉스가 42조6천888억원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33조6천866억원에 그친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가 2026년 4월 15일 공개한 ‘2000~2025년 국내 매출 1천대 상장사 영업손익 변동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1천대 상장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89조2천32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8% 급증…평균 영업이익률 9%대 달성
지난해 1천대 상장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148조2천800억원대 대비 40조원 이상 증가했다. 증가율은 28%에 육박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9%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조사 기간 중 2004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역대급으로 개선됐음을 방증한다.
SK하이닉스 영업익 44조…’반도체 쏠림’ 심화
영업이익 상위 10위 기업을 살펴보면 반도체 기업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SK하이닉스가 44조74억원으로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23조6천36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두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만으로도 67조원을 넘어, 1천대 기업 전체 합산의 약 35%를 차지한다.
이어 한국전력(8조5천400억원), 기아(5조9천540억원), KB금융(3조6천59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는 3조5천150억원으로 6위에 올랐다.
‘1조 클럽’ 34곳으로 확대…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신규 입성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한 ‘1조 클럽’은 전년 29곳에서 34곳으로 5곳 늘었다. 신규 입성 기업은 SK이노베이션, HD현대중공업, 한국투자금융지주, KT, NH투자증권, 고려아연, 한화오션, 미래에셋증권, 케이티앤지 등 9곳이다.
반면 POSCO홀딩스, SK텔레콤, 현대해상, 셀트리온 4곳은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방산·조선 기업의 약진과 일부 대형 통신·철강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면서 1천대 상장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 규모도 2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도체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