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두 달 연속 확대 후 꺾였다. 한국부동산원이 16일 발표한 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66% 오르며 1월(0.91%) 대비 상승폭이 0.25%포인트 줄었다.
작년 12월(0.80%)과 올 1월(0.91%)로 두 달 연속 확대되던 월간 상승폭이 2월에 다시 축소로 돌아선 것이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기준 상승률도 0.62%에서 0.49%로 0.13%포인트 낮아졌다.
강남·강북 가릴 것 없이 상승…영등포·성동 ‘톱’
서울 내 상승세는 강남·강북을 가리지 않았다. 강남권에서는 영등포구(1.12%)가 대림·영등포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관악구(0.90%), 구로구(0.88%), 강서구(0.82%) 등도 상승폭이 컸다.
강북권에서는 성동구(1.09%)가 응봉·행당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올랐고, 성북구(1.08%)는 길음·정릉동 역세권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광진구(0.98%), 마포구(0.89%), 중구(0.85%) 등도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경기도에서는 용인시 수지구(2.36%)와 구리시(1.77%)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천(0.07%→0.04%)은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비수도권(0.06%)은 4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울산(0.38%)과 전북(0.24%)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세종시(-0.01%)는 하락 전환했다.
재건축 단지 강세 vs 대단지 입주 하락…혼조세 뚜렷
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하락 매물 출현과 매도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며, 재건축 추진 단지 등은 상승 거래가 지속되는 등 혼조세 속에 상승 흐름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서울 내에서도 단지 성격에 따라 가격 방향이 엇갈리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전세 시장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났다. 송파구(-0.21%)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 잠실 르엘(1,865가구) 등 대단지 입주 물량 영향으로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노원구(0.82%), 성동구(0.70%), 서초구(0.69%) 등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임차 수요가 지속되며 상승했다.
3월 들어 매수 심리 급랭…추가 둔화 전망
3월에 접어들면서 시장 냉각 신호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3월 1주(3월 3일 기준) 강남 아파트 가격은 1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0.05%)으로 돌아섰다. 매수우위지수는 40.4로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도 108로 16포인트 하락, 3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의 누적 효과와 매물 증가가 맞물리며 상승 모멘텀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재건축 추진 단지 등 개발 호재 지역과 일반 단지 간 가격 격차는 당분간 더 벌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세 시장은 역세권·학군지 중심의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 전세 상승률은 0.31%로 집계됐다. 월세도 전국 기준 0.24% 올라 임차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 압력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